[ET단상]스마트 TV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언

[ET단상]스마트 TV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언

 최근들어 TV는 인터넷 연결과 컴퓨팅 서비스 제공을 통해 혁신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방송서비스 망에 연결된 하드웨어 기기’에서 ‘인터넷에 접속되어 앱스토어, 웹 검색, 게임, SNS 등이 가능한 고성능 PC와 방송시청이 가능한 TV’로 융복합 및 스마트화 되고 있다.

 TV가 융복합 및 스마트화됨에 따라 하드웨어(HW)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콘텐츠와 플랫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CPTN(콘텐츠, 플랫폼, 터미널,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조합된 스마트 TV를 위한 에코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에코시스템 구축 경험이 부족한 모바일 폰의 HW·단말 지향적 사업구조를 가진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의 총 판매량 비중은 67%다. 콘텐츠·소프트웨어(SW) 플랫폼 지향적인 스마트폰 사업구조를 가진 애플은 2.8%로, 3개 기업의 판매량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모바일 기업 순이익은 전혀 다르다. 애플이 39%인데 비해 삼성, LG, 노키아의 순이익 합은 32%에 그친다.

 TV 단말기의 경쟁력 기반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TV 단말기의 설계 제작기술을 기반으로 한 HW 제조 경쟁력에서 전용 OS와 같은 SW 및 방송, 앱·웹브라우저 기반 인터넷 콘텐츠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 TV의 웹 및 인터넷 기술이 우수한 구글, 스마트 UI·UX 기술이 월등한 애플 등과 경쟁해야 한다. OS와 웹 인터넷 등 SW 원천기술, 플랫폼과 콘텐츠를 포함한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기술 확보가 시급하다. 스테판 엘롭 노키아 CEO는 “노키아가 불타는 플랫폼(Burning Platform) 위에 서 있다”며 “이제 기기의 대결은 지나고 생태계 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휴대폰 사업과 연계해 SW와 HW 양쪽을 확보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휴대폰 사업 외에 셋톱박스 등 가정용 영상기기 시장에서 세계적으로 점유율 1, 2위를 다툰다. 무선 표준 특허 1만7000건, 무선서비스 관련 출원특허 7500건, 스마트 TV 시장의 핵심 특허 상당수도 확보했다.

 구글은 일찍부터 안드로이드, 더블클릭, 유튜브, 애드몹 등 여러 SW 및 인터넷 기업들과 인수합병을 통해 모바일 OS부터 온라인 포털, 광고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는 SW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강력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국내 스마트 TV 기술 경쟁력은 스마트 TV 핵심부품인 디스플레이·LED BLU·LCD·3D 영상 디스플레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HW 기술 위주다. 이와 달리 SW 기술 경쟁력은 해외 기업과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OS·플랫폼 기술력에서 방송·VoD 등 범용 서비스 제공을 위한 국내 기술력은 구글·애플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스마트 TV 핵심인 플랫폼 분야는 기술 및 시장 지배력에서 미약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플랫폼 개발역사는 구글·애플 대비 2년가량 뒤져 있으며 개발인력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구글과 애플은 플랫폼 장악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영향력을 스마트 TV에서도 지속하거나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전문 HW 제조업 중심의 국내 IT산업은 SW 플랫폼 장악력이 미흡하다. 향후 글로벌 경쟁우위 유지에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 TV에서 구글 또는 애플의 제조 벤더로 그 위상이 약화되거나 낮은 수익의 악순환 구조를 고착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에 개방형 SW 플랫폼을 중심으로 스마트TV 생태계를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공진흥 스마트TV IPC(IDEC Platform Center) 광운대 센터장 kongjh@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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