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하이엔드급 x86서버에 이어 하이엔드급 유닉스서버 시장에서도 한국IBM을 두 분기 연속 제치고 시장을 수성했다.
13일 한국IDC에 따르면 한국HP는 올 2분기 하이엔드급 유닉스서버 시장 점유율 51.7%로, 45.1%를 기록한 한국IBM에 6.6% 차이로 앞서 시장 선두를 지켰다. 한국HP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가량 성장했다.
하이엔드급 유닉스서버는 통상 1대당 2억5000만원 이상의 유닉스서버를 말한다. 한국HP는 올 1분기에도 이 분야에서 한국IBM에 앞서 하이엔드급 x86서버 시장에서처럼 독주 체제를 갖추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 2분기엔 한국IBM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었다.
한국HP 관계자는 “하이엔드 유닉스서버는 금융권 등의 중차대한 업무에 주로 쓰이기 때문에 이 분야 시장 1위라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아직도 x86서버보다 유닉스서버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하이엔드급 유닉스서버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사실은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HP는 이런 결과가 지난해 8월 출시된 투퀼라 기반 ‘슈퍼돔2’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슈퍼돔2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IT환경이 복잡해질수록 슈퍼돔2와 같은 고성능 유닉스서버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IDC는 공공과 금융, 제조 시장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전년에 비해 활성화돼 하이엔드급 유닉스서버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이 시장에서 한국HP와 한국IBM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표>2분기 한국HP 하이엔드급 유닉스서버 사업 성과(대당 2억5000만원 이상)
자료:한국IDC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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