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카메라모듈 업체가 살아남는 법

중견 카메라모듈 기업들이 틈새시장을 개척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는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 부문으로 눈돌려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업체는 이미 2000년대 중반에 자동차용 카메라 시장을 선점해 대기업들조차 진입하지 못하는 철옹성을 구축했다. 지난해 전장 부문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4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자동차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고객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카메라모듈 업체들이 스마트폰용 800만 화소 개발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파트론은 200만 화소 제품에 주력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이 기업은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가 30만, 130만 화소에서 200만 화소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사전에 원가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의 전면 카메라로 200만 화소 제품을 쓰기로 하고 이 회사 제품을 채택했다. 파트론은 카메라모듈사업에서 2분기 매출액이 432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9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두자리수에 이른다. 영상통화 및 셀프 카메라 용도의 전면 카메라를 채택한 휴대폰은 34%에 그치지만 3G 및 4G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130만 화소에 머물러 있어 기술격차가 있다.

 한성엘컴텍은 LG전자의 스마트폰 매출 부진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최근 3D(3차원) 듀얼 카메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옵티머스3D에 듀얼 카메라를 독점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기존에는 주로 SW 방식 듀얼 카메라를 주로 생산했지만, 하반기에는 HW 방식 제품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중국·대만 등 스마트폰 업체에 듀얼 카메라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듀얼 카메라는 두 카메라의 정확한 초점과 시차를 조정해 3D 영상을 만들어 내는 제품이다. 3D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별도의 칩이 있는 제품이 HW 방식 듀얼 카메라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서 담당하는 제품을 SW 방식 듀얼 카메라라 한다.

 민동욱 엠씨넥스 사장은 “카메라모듈 시장이 한 차례 격변기를 지나면서 많은 업체들이 구조조정 됐지만, 여전히 성장성 높은 분야다”라며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