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이사회장, 혼자 살겠다고 CEO 내쫓았나

 야후 이사회 회장도 쫓겨날 지경에 처했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야후의 일부 투자자들이 야후 이사회의 로이 보스톡 회장과 이사들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야후의 최근 실망스러운 실적에 이사들과 이사회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로이 보스톡 회장의 퇴임을 요구하는 투자자는 뉴욕 소재 투자회사인 서드포인트(Third Point LLC)로, 약 5.2%의 야후 지분을 갖고 있다. 서드포인트는 야후의 저조한 실적에 이사회도 책임이 있다고 공격하며 “2008년 MS가 야후를 인수하겠다는 제의를 거절한 것, 월드와이드웹의 개척자였던 야후의 명성과 실적을 되돌려놓을 수 있는 리더를 뽑지 못한 것” 등에 대해 이사회에 책임을 물었다.

 야후는 2008년 MS로부터 475억달러의 인수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야후는 한때 시가총액에 800억달러에 이른 적도 있지만 최근 시가총액은 한창 때보다 80% 가까이 떨어진 182억달러다.

 서드포인트는 또 “야후 이사회가 판단을 잘못한 결정들이 많다”며 “이는 회사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고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즉 야후의 주식 가치는 평가 절하되어 있으며 이는 이사회의 잘못된 결정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로이 보스톡 회장은 2008년 초기에 이사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야후의 중요한 결정에 참여했다. MS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 2009년 초 캐롤 바츠 오토데스크 회장을 야후 CEO로 영입한 것 등에 입김을 끼쳤다.

 한편 캐롤 바츠 전 야후 CEO는 전화 한 통화로 해고되었는데 이 점에 대해 오토데스크의 현 CEO인 칼 바스, BCG(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의 콜린 길리스 애널리스트 등은 잘못된 처사라고 비난했다.

 칼 바스 오토데스크 CEO는 “배우자가 이메일로 이혼하자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으며, 콜린 길리스 BCG 애널리스트는 “이사회 내부의 어떤 변화도 없이 캐롤 바츠만 해고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야후 이사회 측근은 “원래 로이 보스톡 회장이 캐롤 바츠 전 CEO에게 해고 사실을 알리기 위해 뉴욕 공항 근처에서 만날 예정이었지만 폭풍으로 인한 기상 악화 때문에 여의치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에서 야후의 주식은 캐롤 바츠 CEO 해임 이후 12%나 상승했다. 야후 주식은 8일(현지시각) 오후 14.44달러로 83센트 오른 가격에서 마감되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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