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58)MS 윈도의 생존 전략

<장길수의 IT인사이드>(258)MS 윈도의 생존 전략

태블릿PC(스마트 패드)가 PC 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태블릿PC의 등장 이후 PC의 판매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급기야 HP는 PC 사업을 분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PC 시장의 위축은 PC 운영체제(OS)인 `윈도` 공급사 MS에도 큰 위협 요인이 된다. MS는 ‘윈도8’ 발표를 통해 반전을 꾀하려 하고 있으나 워낙 태블릿의 위력이 강해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MS도 결코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MS가 그동안 IT 시장의 대변혁에도 불구하고 윈도를 어떻게 지켜왔는지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MS가 그동안 수많은 역경을 딛고 윈도를 고수했지만 과연 태블릿의 파상 공세도 견뎌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비지니스 인사이더`가 분석한 MS 윈도의 생존 전략을 통해 윈도가 어떻게 생존해왔는지 살펴본다.

 ◇맥의 GUI=애플은 지난 84년 MS 윈도 보다 훨씬 먼저 완벽한 기능의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채택한 매킨토시를 선보였다. 이는 MS의 윈도 보다 무려 6년 정도 앞선 것이다. MS는 아주 뒤늦게 윈도3.0을 통해 GUI의 개념을 채용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MS는 MS-DOS와 윈도의 라이선스를 확대함으로서 보다 많은 개발자들이 IBM 호환 PC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하드웨어를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IBM 호환 PC는 매킨토시보다 가격이 저렴했고, 보다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할수 있었다. 반면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지난 85년 이사회에 의해 축출되면서 MS를 추월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IBM OS/2=IBM과 MS는 기존 DOS와는 차원이 다른 OS인 OS/2의 공동 개발을 추진했다. 하지만 IBM이 지난 87년 독자적으로 OS/2를 선보였다. MS는 윈도 개발 작업에 오히려 힘을 쏟았다. MS와 IBM의 관계는 점점 멀어질수 밖에 없었다.

 IBM은 92년에 OS/2의 신버전을 내놓았는데 OS/2는 MS 윈도 보다 처리속도가 빨랐고 한번에 두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었다. 32비트 API를 채택한 것도 획기적이었다.

 하지만 OS/2는 성공하지 못했다. MS는 윈도3.0을 통해 개발자들의 환심을 산데 반해 OS/2는 개발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특히 OS/2는 기존 DOS 앱을 애뮬레이션 모드로 처리할 때 문제가 생겼다. OS/2가 헤메는 사이 MS는 윈도95를 발표,시장을 주도해 갔다.

 ◇제너럴 매직의 ‘매직 캡’=제너럴 매직이란 회사가 PDA의 전신인 개인용 정보단말기를 개발했다. 제너럴 매직은 원래 애플의 특별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나중에 애플로부터 분리하면서 모토로라, 소니, AT&T 등이 투자했다. 제너럴 매직은 ‘매직 캡’이라는 운영체제를 채택한 제품을 94년 출시했다. 빌 게이츠도 이 제품에 대해 공개적인 우려를 나타냈다.

 애플은 ‘뉴튼’이라는 개인 정보단말기로 응수했고 동시에 제너럴 매직의 ‘매직 캡’을 아이디어 도용 혐의로 제소했다. 하지만 뉴튼은 애플리케이션 부족으로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았으며 통신 사업자들도 이 제품의 보급에 별로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애플이 ‘뉴튼’을 포기하면서 스스로 무너진데 비해 MS는 지난 98년 뉴튼의 특허를 인수했다.

 ◇플랫폼 독립적인 개발 도구인 ‘자바’의 등장=원래 자바 개발사인 선은 저전력 모바일 기기용 개발 플랫폼으로 자바를 개발했다. 90년대 자바는 플랫폼 독립적인 개발툴로 각광을 받았다. 윈도에는 큰 위협 요인이 되었다. MS는 자바를 윈도 버전으로 내놓았다. 선은 특허 위반으로 MS를 제소했고 MS는 선에 16억 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선은 하드웨어 사업의 부진으로 오라클에 인수되고 말았다. 현재 자바는 안드로이드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오라클은 구글을 특허 위반으로 제소한 상태다. 결국 자바는 여전히 윈도의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넷스케이프의 등장=MS는 월드와이드웹(WWW)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했다. 결국 넷스케이프의 브라우저인 `내비게이터`가 초반기 온라인 사용자들의 주력 브라우저로 자리잡았다.

  MS는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에 대응하기 위해 윈도에 디폴트로 내장하는 초강수 전략을 펼쳤다. 이는 반독점법에 저촉되는 것으로, 격렬한 소송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넷스케이프가 AOL 흡수되면서 네비게이터는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

 모질라 재단이 넷스케이프 브라우저의 일부 기능을 흡수하면서 파이어폭스라는 브라우저를 내놓았다. MS의 인터넷 잇스플로러는 아직도 표준 브라우저가 아니다.

 ◇데스크톱용 리눅스=리눅스 데스크톱 버전은 일반인들이 사용하는데 불편하고 애플리케이션도 부족했다. 리눅스는 윈도의 대항마로 부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리눅스는 서버용이나 임베디드 시장에선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에서 리눅스는 중요하게 쓰인다. 애플의 운영체제인 OS X는 유닉스 오픈소스 버전인 ‘프리BSD’에 기반하고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소니 콘솔 비즈니스 대표였던 ‘켄 구다라기’는 플레이스테이션이 PC의 대항마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플레이스테이션2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MS는 X박스로 맞불을 놓았다. 지난 2005년에는 ‘X박스 360’을 내놓았고 X박스 라이브, 키넥스 등 새로운 기술을 속속 선보였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은 멈칫 멈칫했으며 구다라기는 지난 2007년 소니를 떠났다.

 ◇AOL의 부상=AOL은 MS의 윈도를 단순히 온라인 세상으로 들어가는 게이트웨이 정도로 만들려고 했다. 네티즌들이 AOL에 들어오면 e메일, 인스턴트 메시징, 앱의 사용 등이 가능해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 하지만 AOL의 폐쇄적인 유료 서비스라는 결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 와중에 야후, 구글 등 광고 기반의 무료 웹 포털 서비스가 점점 힘을 갖기 시작했다. MS 역시 늦기는 했지만 MSN의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AOL은 타임워너를 인수하는 자충수를 두었다.

 ◇드디어 ‘아이패드’=1년 좀 넘는 기간에 아이패드는 PC 시장의 11%를 점유했다. 태블릿은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시장에 진입했으며 미래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MS는 윈도8 출시를 통해 반전을 꾀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예측 불허다. 과연 그동안 해왔던대로 MS가 새로운 전략을내놓으면서 윈도를 잘 수성할수 있을지 관심사다. 우선 당장은 MS의 윈도8의 출시를 조심스럽게 지켜볼 뿐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