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국에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MS는 지난 8일 MS 실리콘밸리 지사를 방문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아시아 지역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제임스 우 한국MS 사장은 이날 최 위원장이 "아시아 지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적 제공을 위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이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계획이) MS 본사의 뜻이냐"며 재차 확인하자 김 사장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날 면담에는 MS 본사에서 나온 마크 러셀 부사장과 멧 탐린슨 전무도 참석했다.
이에 따라 MS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게 된다.
김 사장은 "아시아 지역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설립을 논의 중이었다"면서 "일본에 대지진이 나면서 한국이 유력한 데이터센터 후보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MS 본사가 전세계 지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개발자 대회에서 한국MS가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면서 "MS 본사가 한국에 데이터센터 설립하기로 한 것은 한국 IT 인력의 우수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저렴한 전기요금도 MS의 데이터센터 유치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김 사장은 덧붙였다.
MS 한국 데이터센터의 부지 규모나 투자액, 설립 일정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기존 데이터센터를 뛰어넘는 최첨단 시설로 만들어질 것으로 MS 측은 설명하고 있다.
MS가 신흥 경제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 MS의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있는 일본을 제치고 한국을 유력한 데이터센터 후보지로 결정한 것은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IT의 허브로서 자리를 확고히 굳힐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소프트뱅크도 일본 대지진 직후 김해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확정하고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 MS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IT 관련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고, 국산 IT장비 수요가 확대되는 등 유발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MS가 한국을 선택하게 된 것은 정부 정책이 불투명한 중국, 지진의 위험이 큰 일본에 비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 우수한 IT 인력과 인프라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