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가이드 책자 채용설명회 배포..선배 조언.노하우 담아
국내 1위 그룹 삼성, 또 삼성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 공채에 합격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삼성이 하반기 3급 신입직원과 고졸 사원 등을 합쳐 1만2천700명을 뽑기 위한 그룹 공채 입사 공고를 최근 낸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 8, 9일 서울 서초사옥 딜라이트에서 개최한 채용설명회에서 입사 가이드 책자인 `삼성 리쿠르팅 매거진 에스퀘어`(Samsung Recruiting Magazine S²)를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채용설명회는 15, 16일 두 차례 더 열린다.
13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이 책자에는 고참 선배들이 전하는 입사 노하우와 조언이 빼곡히 담겨 있다.
서류전형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면접 등은 삼성 모든 계열사와 다른 기업에도 비슷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삼성은 15~19일 원서를 받아 25일 SSAT를 치르고 계열사별 면접 등을 시행한다.
◇ 솔직하고 꼼꼼하고 당당하게 = 책자에 따르면 서류전형은 모든 데이터를 직접 입력하고 사소한 실수가 쉽게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성적과 자격증은 반드시 입증 서류와 일치해야 하며 본인의 졸업(예정) 일자가 지원자격에 맞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면접의 중요한 자료로, 최대한 솔직하고 성의있게 써야 하고 이미 지원한 경험이 있는 취업 준비생은 기존 지원서를 삭제해야 새로 작성할 수 있다.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 지원자가 몰려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서두르는 것이 좋다.
SSAT 고사장과 시간은 삼성 채용 홈페이지(www.dearsamsung.co.kr)를 통해 공고하고 개별 통지하지 않는 점에 주의해 미리 확인하고 중요한 정보를 챙겨야 한다.
이른 오전부터 점심까지 시험이 진행돼 아침식사는 거르지 않는 게 좋다.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시간을 잘 배분하고 모르는 문제는 억지로 찍지 말아야 한다.
`벼락치기`가 안 통하는 만큼 평소 책과 신문을 많이 읽고 시험 전에는 유형 정리와 컨디션 관리에 힘쓸 필요가 있다.
면접 전형은 면접장 문을 열고 들어가 나올 때까지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회사를 향하는 버스에 타는 순간부터 모두가 주시한다.
정장 등 단정한 복장은 기본이고 남성 지원자는 넥타이를 하는 것이 좋다.
면접은 얼마나 똑똑한지 평가하는 게 아니라 열정과 태도를 보는 자리이니 SSAT를 통과했다면 자신 있게 당당히 임해야 한다.
책자는 "삼성 면접은 따뜻한 면접으로 유명하다. 마음을 편하게 갖고, 간식이 많으니 아침식사는 못 챙겨도 괜찮다"고 소개했다.
◇ 선배들이 전수하는 입사 노하우 = 책자에서 삼성전자 엔지니어링 직군의 공준진 메모리사업부 개발팀장(마스터)은 분야를 불문한 다독(多讀)을 권장했다.
그는 "수필, 만화, 소설, 전문도서 등 모든 책, 심지어 유아용 책자에도 배울 게 많다"며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보다 자기 계발을 위해 많은 책을 읽는 게 입사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자신도 외국 학술자료나 논문 등을 수월하게 읽을 수준으로 외국어를 공부한다며 합격증을 받고 나서도 자격증 등을 따는 것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업무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는 목적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직군의 강태진 콘텐츠기획팀 전무는 당장 연관된 분야에만 몰입하지 말고 주변에서 보고 접하는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컨버전스 시대로 한 전문 분야만으로는 사람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케팅 직군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마케팅그룹 김경현 상무는 "마케팅은 사회과학이며 감성과 경험이 중요시되는 과학"이라고 소개했다.
따라서 소비자 접점에서 곧바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하고, 마케팅 활동에 재미를 느낄 만큼 열정을 갖춰야 하며, 빠르게 변하는 IT 업종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창의력을 길러야 하고, 해외 사업에 필요한 영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술 직군의 무선사업부 신뢰성시험그룹 이상규 상무는 면접 등을 통해 특화된 자기만의 강점을 드러내라고 충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