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컨설팅 기업이 뽑은 `글로벌 전략` 차별화 성공 기업
삼성전자와 현대차. 업종도 다른 두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글로벌 컨설팅 기업들은 두 기업을 국내 기업 가운데 글로벌 전략 차별화를 통해 성공한 사례로 제시했다.
각각 장점은 다르다. 컨설팅 기업들은 삼성전자는 ‘통합’ 역량에 현대차는 ‘현지화’ 전략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분석해 각각 차별화된 강점을 갖췄음을 시사했다. 해외 기업 가운데는 네슬레와 코카콜라, P&G, 스타벅스 등이 글로벌화 역량이 뛰어나다고 지목했다.
◇컨설팅 기업들 “삼성의 ‘통합’과 ‘SCM’은 글로벌화 원동력”=IBM GBS와 언스트앤영 등 컨설팅 기업들은 글로벌 전략 차별화를 통해 놀라울 정도로 성장한 기업의 일례로 삼성전자를 들었다.
삼성전자 글로벌 경영이 가진 장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내부 역량 ‘통합’에 강하다는 것, 그리고 판매 수요에 대한 예측과 공급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IBM GBS는 삼성전자 ‘글로벌 통합’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IBM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신흥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확산 정책을 펼치면서 본사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협업을 통해 글로벌 통합전략을 구사한 점이 다른 기업과의 차별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통합의 모습은 IBM의 글로벌 전략과도 매우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과거 IBM은 글로벌통합기업(GIE)을 표방하면서 기능별 통합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언스트앤영도 삼성전자의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전략에 높은 점수를 줬다. 언스트앤영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총괄기획 및 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한편 해외 판매 법인에서는 현지에 맞는 판매 예측, 상품 기획, 상품 론칭, 영업활동 등을 하면서 본사와 유기적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각 판매 법인에서 예측한 수요치를 기반으로 각 생산 법인과 생산·구매·물류 등 SCM 측면 운영 효율화가 잘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역량 덕에 70여개 국가에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보유하고 완제품과 부품을 아우르는 IT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삼일PWC는 현대자동차를 글로벌화의 좋은 사례로 들었다. 철저한 현지화 돼 차별화된 전략을 펼친 것이 성공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일PWC 관계자는 “현대차는 현지 디자인, 현지 생산, 현지 판매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과 심리적으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봤다.
물류비 등 원가경쟁력 측면의 고민도 있었지만 이를 현지화로 타개한 것이다. 더 나아가 때론 자동차 생산 핵심기능을 하는 R&D센터나 디자인센터를 현지에 두는 파격적인 결정을 하기도 했다.
◇해외기업 중엔 P&G, 스타벅스가 귀감=컨설팅 기업들이 꼽은 글로벌화에 성공한 해외 기업으로는 코카콜라, P&G, 네슬레, 스타벅스 등이 있다.
삼일PWC는 코카콜라를 지목한 배경에 대해 ‘현지 마케팅과 동일한 품질’을 특장점으로 제시했다. 마케팅은 현지화에 맞춰 이뤄지지만 표준화된 생산 방식을 잘 구사한다는 것이다.
삼일PWC 관계자는 “현지인의 감성에 맞는 마케팅과 판매 전략을 취하면서도 코카콜라 원액의 본사 독점 공급을 통해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콜라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고수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액센츄어는 스타벅스를 글로벌 전략의 성공 사례로 꼽았다. 기존의 경쟁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커피 제품을 제공하면서도 브랜드 및 채널, 상품 전반적 개선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 점을 높이 샀다. 이 덕에 단순에 세계 50국가에 1만70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언스트앤영은 P&G와 네슬레를 높이 평가했다. 지원 기능의 ‘집중’과 현지화를 위한 ‘분산’ 전략을 잘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분석이다. 재무, 인사 등 기능은 가능한 통합하면서도 시장별로 특화된 마케팅 전략을 잘 구사한 모범 기업이라는 것이다.
언스트앤영 관계자는 “두 기업의 경우 재무·인사·IT 등 공통 기능은 셰어드서비스센터(Shared Service Center)를 통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본사와 사업부는 영업과 마케팅 및 R&D 측면 역량에 집중함으로써 글로벌화에 성공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컨설팅 기업이 꼽은 ‘글로벌 전략’ 차별화 성공 기업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