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혁신으로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한 반면 일부 기업은 혁신하지 못해 과거 명성만을 그리워하는 신세가 됐다. 대표적인 기업이 도요타, 산요, 파나소닉, 닌텐도 등이다.
도요타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도 적시생산방식으로 생산 혁신의 교과서로 불리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이러한 적시생산방식에 문제가 생겼다. 재고가 없어 갑작스럽게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2008년 도요타는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 지배력을 잃은 도요타를 향해 세계 외신은 도요타 글로벌 대응력에 낙제점을 줬다. 품질에 집중한 나머지 다양한 시장 변화와 요구사항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도요타 핵심 문제는 생산과 판매를 분리했기 때문에 발생됐다. 실제 국내 한 자동차 업계 임원은 “시장 수요를 정확히 읽고 이에 대한 적시 공급력을 개선해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 도요타를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9년 도요타는 사상 최악의 리콜 사태를 맞으면서 품질에 있어서도 혁신 실패사례로 제시됐다. 이는 지나친 원가절감 때문이다. 도요타는 생산방식에서 품질까지 문제점을 야기시키면서 적절하게 혁신하지 못한 기업으로 꼽히게 됐다.
과거 세계 가전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던 산요, 파나소닉 등도 마찬가지다. 급변하는 소비자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과거 명성만으로 시장을 공략, 현재는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는 기업이 됐다. 애플과 구글이 혁신으로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 시대를 연 것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닌텐도도 스마트폰이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해 한때 최대 혁신기업에서 이제는 혁신을 필요로 하는 기업으로 전락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