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페이스와 콘텐츠 문제를 개선한 구글TV가 소니를 통해 연말 출시된다. 애플에 이어 구글TV 시장 공습이 시작돼 스마트TV 부문 대혈전이 예고됐다.
13일(현지시각) 인텔개발자포럼(IDF) 2011에서 에릭 휴거스 인텔 부사장은 “구글TV2 출시 시기는 구글이나 제조사가 결정할 문제지만 첫 제품 출시 시기는 연말께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TV2는 인터페이스, 콘텐츠, 안드로이드 마켓 등 모든 면에서 기존 구글TV와는 매우 다른 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TV2는 소니와 비지오(Vizio) 등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TV는 첫 번째 버전처럼 TV와 셋톱박스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된다. 구글 측은 올해 구글TV2가 공개될 경우, TV 및 셋톱박스 개발업체들이 대거 개발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TV2는 셋톱박스 위주의 애플TV와 달리 스마트TV와 셋톱박스에서 모두 구현된다는 점에서 향후 세계 TV·셋톱박스·콘텐츠 제조사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전망이다. 현재 셋톱박스업체들은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를 셋톱박스용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셋톱박스용 구글 운용체계가 나올 경우 원활한 N스크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소니·로지텍 등이 출시한 구글TV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나 사용하기 불편한데다가 콘텐츠도 적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았다.
구글TV의 CPU를 제공해온 인텔과 구글은 이러한 비판을 수용, 두 번째 버전을 준비했다. 인텔은 구글TV 사업을 맡고 있는 디지털홈그룹 혁신을 위해 에릭 휴거스 부사장을 영입했다. 에릭 휴거스 부사장은 BBC에서 온라인을 총괄하고 R&D까지 맡았던 인물이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올 1월 직접 전화를 걸어 스카우트했다.
인텔은 ‘와이다이’라는 기술을 TV에 적용, TV와 PC·스마트패드·스마트폰을 언제 어디서든 끊기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휴거스 인텔 부사장은 “인텔의 첫 번째 디지털 홈 전략은 PC를 거실로 가져간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사람 중심으로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것이 디지털홈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구글TV2는 스마트TV 시장으로 옮겨 붙은 생태계 조성 경쟁에 한층 불을 붙일 전망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격돌한 구글이 셋톱박스뿐만 아니라 기능을 개선한 TV까지 선보인다는 점에서 향후 스마트TV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샌프란시스코(미국)=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배옥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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