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가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올 2분기 ‘미디어 태블릿` 시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2분기 태블릿PC의 68.3%를 애플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2분기 65.7% 시장점유율보다 2.5%P 가량 오른 것이다.
이에 비해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는 1분기 34%에서 2분기 26.8%로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하락했다.
2010년 전체적으로는 애플 아이패드가 태블릿PC의 83%를 차지했기 때문에 단순하게 연도별 시장점유율 비교를 하면 애플 아이패드 시장이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에 잠식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0년 태블릿PC 시장에는 아이패드가 거의 유일한 제품이다시피 했다.
2010년은 아이패드 중심으로 태블릿PC 시장이 본격 형성되었으며 지난해 가을부터 안드로이드 태블릿PC들이 출시, 올 초부터 아이패드와 경쟁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들이 지난해 연말~올초부터 쏟아졌고 1분기에는 새로운 플랫폼의 태블릿PC에 대한 기대감으로 34%까지 점유율이 높아졌다. 2분기에 다시 아이패드에게 밀려났다.
IDC는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시장 점유율은 3분기에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3% 수준으로 하락했다가 4분기 신제품들의 출시로 25.9%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 때문에 연말경에는 애플의 시장 점유율도 5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IDC 모바일 커넥티드 디바이스 담당 리서치 디렉터인 톰 메이넬리는 “이 시장은 2분기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애플 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3, 4분기에도 시장 성장은 계속될 것이며, 더 많은 공급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이 높은 안드로이드 제품을 출시하겠지만 애플은 시장 지배적 위치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IDC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은 1360만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는 분기별로는 88.9%,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303.8% 성장한 것이다.
2분기 아이패드 공급량은 925만대였으며 단종을 앞둔 HP 터치패드는 3분기 고별 세일에 따라 4.7%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012년에는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HP가 터치패드의 운용체계(OS)에 대해 라이선스 사업이나 타 제조업체에 판매 등 아무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전자책 시장은 2분기 9% 하락한 540만대 규모였으며,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167% 성장한 것이다. 이 시장의 지배자는 아마존으로 시장점유율은 51.7%다. 그 뒤를 반스앤노블이 21.2%로 따르고 있다.
태블릿PC가 확산되고 있지만 전자책 시장의 성장도 만만치 않다. IDC는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전자책 판매가 급증할 것이며 올해 전자책 시장이 27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DC는 앞서 올해 전자책 시장을 1620만대로 전망한 바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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