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ㆍ삼성ㆍ우리證 고령화 연구소 잇따라 신설
기업이나 공직사회에서 퇴직하는 베이비붐세대를 겨냥한 증권업계의 신사업 준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반적인 정년 연령인 55세 인구는 지난 5년간 매년 44만명 정도였으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정년이 본격화하면 두 배 가까운 연 8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이들이 퇴직 후 자산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각종 신상품을 개발하고자 `은퇴설계연구소`를 설립하거나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은퇴시장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100세 시대 연구소`를 최근 만들었다.
이 연구소는 은퇴시장 분석과 영업전략 수립, 사내인프라 구축 등 중기적인 관점에서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사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100세 시대 연구소의 박형수 부장은 "일본은 베이비붐세대 퇴직이 본격화한 2002년 이후 약 10년 만에 월지급식펀드가 공모펀드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우리나라도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자산관리 시장의 큰 변화가 예상돼 전사적인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고령인구 증가 등에 맞춰 은퇴설계연구소설립준비 태스크포스(TF)를 지난달 구성했다. 다음달 은퇴설계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발족됐다.
고령화 시대에는 안정적인 생활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만큼 새로운 개념의 은퇴설계 패러다임을 짜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은퇴설계 분야에서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퇴직연금 연구기관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2005년 12월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를 설립한 것이다.
이어 삼성증권이 지난해 12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과 고령화 시대라는 환경 변화에 맞춰 자산관리 컨설팅과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퇴설계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소장을 포함해 8명으로 구성된 이 연구소는 조직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도 지난 2월 별도 은퇴연구소를 설립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들 연구소는 순수연구보다는 삼성증권의 프라이빗뱅킹(PB)이 고객의 은퇴설계 수요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콘텐츠와 자산설계 시스템을 제공하고 PB의 교육 및 고객컨설팅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