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수 모토로라 CEO `그림의 떡 700억원`

 구글이 모토로라모빌리티의 산제이 자 CEO에게 약 6600만달러의 황금낙하산(golden parachute) 보상을 적용하는 데 합의했다.

 14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은 산제이 자 모토로라 모빌리티 CEO 회장에 대한 6570만달러(한화 약 700억원)의 황금낙하산 보상 약속을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조건에 포함시키는 데 합의했다.

 황금낙하산, 즉 골든 패러슈트 보상이란, 기업 간의 인수로 피인수 기업의 임직원이 임기 전에 사임할 경우에 대비해 거액의 퇴직금이나 스톡옵션, 보너스 등을 받을 권리를 사전에 고용 계약에 기재하는 것이다. 경영자의 신분을 보장하고 인수합병 비용이 올라가므로 적대적 M&A를 방어할 수 있는 도구로도 사용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접수된 문건에 따르면 산제이 자 모토로라모빌리티 CEO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현금 1320만달러와 주식보상급여 5240만달러 등이다. 또 약 350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산제이 자 회장 외에 4명의 다른 고위 경영진에게도 유사 금액의 인센티브 지급이 약속되어 있다.

 산제이 자는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분사되기 전인 2008년 8월부터 모토로라의 공동 CEO로 근무해 왔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모토로라의 모바일 디바이스 사업부로 올 1월에 별도 회사로 분사했다. 산제이 자 CEO의 공적 중 하나는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용체계(OS)를 2009년 후반 일찌감치 모토로라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단말기의 플랫폼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산제이 자 CEO가 7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현실화하려면 구글이 산제이 자 CEO를 해고하거나 다른 직무로 이동시켜야 한다. 구글로서는 산제이 자 CEO를 굳이 해임시킬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제이 자 CEO로서는 구글이 자신을 해고하지 않는 이상 그림의 떡인 셈이다.

 구글은 지난 8월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12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인수 작업은 SEC 승인을 받을 경우 올 연말~ 2012년 초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인수 작업을 앞당기기 위해 인수 금액의 일부이긴 하지만 30억달러를 단 하루 만에 지급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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