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이머들이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 효소 구조를 해독해 지난 10년간 과학자들이 골머리를 앓아온 숙제를 해결했다.
생물학 전문 저널인 `네이처 스트럭추럴 앤드 몰큘러 바이올로지`는 18일 이 연구 결과를 싣고 온라인 게이머들을 이 연구 결과의 공동저자로 소개했다.
이들이 밝혀내려 한 것은 단량체 프로테아제 효소의 단백질 구조로 이 구조 해독은 HIV와 같은 레트로 바이러스들이 일으키는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 단백질 구조는 그러나 현미경으로 보아도 뭉개진 스파게티 같은 1차원 영상으로만 나타나 과학자들이 구조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온라인 컴퓨터 게이머들이 이를 해결한 것.
이들은 지난 2008년 워싱턴대학에서 개발한 아미노산 연결 해독 컴퓨터 게임인 `폴드잇`을 이용해 불과 3주 만에 이 효소의 정확한 구조 모델을 파악해냈다.
컴퓨터 게이머들이 오래 풀리지 않던 학문적 과제를 해결해내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추정된다.
워싱턴대학 생화학연구소의 파이러스 카티브는 폴드잇에 대해 "자동분석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영역에서 인간의 직관이 성과를 거두는지 알아보려 한 것"이라고 게임을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게이머들의 재능은 엄청나 방향만 잘 잡아주면 다양한 과학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그들의 재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폴드잇의 개발에 참여한 세스 쿠퍼는 컴퓨터로도 풀어내지 못한 문제를 게이머들이 해결할 수 있었던 데 대해 "사람은 공간추리 능력을 갖고 있는 반면, 컴퓨터는 아직 여기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