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인텔-인터뷰/데브라 존슨 이사

[창간기획]인텔-인터뷰/데브라 존슨  이사

 “누구와 비교해도 가장 뛰어난 사람들(Smartest People)이 인텔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데브라 존슨 직원 프로그램&전략적 HR 총괄이사는 인텔에서 34년 동안 근무하며 인텔의 문화를 만들어 온 인물이다.

 존슨 이사는 “뛰어난 사람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텔 문화의 최우선 목표”라며 “이를 압축한 것이 6개의 가치(6 values)”라고 말했다.

 6가치란 △고객 중시 △규율 △품질 △위험 감수 △최상의 일터 △결과 중시다. 직원들은 사원증에 내용을 넣고 다니며 이를 숙지한다.

 특이한 점은 오직 결과만을 놓고 평가한다는 점이다. 인텔 직원들은 어디에서 언제 일을 하건 중요하지 않다. 일주일에 이틀만 회사에 출근을 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약속시간과 같은 규율은 꼭 지켜야 한다.

 ‘스마트워크’는 6가치의 결과물이다. 인텔 직원들은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난다고 해서 이사 갈 필요도 없다. 온라인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일할 수 있는 모든 툴이 갖춰져 있다. 꼭 참석해야 하는 회의가 있다면 미국 지역 사무소를 오가는 셔틀 비행기를 이용하면 된다.

 62개국에서 일하는 9만3000명의 직원은 모두 동등하다. CEO라고 해서 운전기사가 있는 것도, 전용 주차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다. CEO가 주차할 자리가 없어 주차공간이 나올 때까지 주차장을 몇 번이고 돌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존슨 이사는 “기업은 결국 사람이 끌고 가는 것”이라며 “좋은 사람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6가치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가 최근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위험 감수’ 항목이다. 인텔도 존폐의 기로에 섰을 때가 있었다. 1980년대 메모리사업은 몇 년 동안 적자를 냈다. 존슨 이사는 당시 임금 삭감, 정리 해고 등 위기를 모두 경험했다. 그때 인텔이 CPU에 집중하는 것으로 노선을 바꾸지 않았다면 인텔은 현재 존재하지 않은 기업이 될 수도 있었다.

 그는 “당시 위험을 감수한 현명한 결정이 인텔을 살렸다”며 “이제는 급변하는 상황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