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의 사외이사 세명 가운데 한명은 경영진이나 해당회사와 특수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회 이사철(한나라당) 의원은 20일 은행과 보험, 금융투자회사 등 75개사의 최근 3년간 사외이사 선임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515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32%(164명)가 해당 기업이나 경영진과 이해관계자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해관계의 유형별로 보면 경영진과 고등학교나 대학교 동문이 64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등 금융당국 출신이 34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거래기업 출신이 30명, 계열사 출신이 20명, 법률자문 소속이 17명이었다.
사외이사가 경영진과 이해관계로 선임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금융회사 이사회도 거수기로 전락했다는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이 지난해 금융회사 이사회 의결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안건 2천862건 가운데 원안가결은 97.5%(2천791건)에 달한 반면 수정가결은 0.4%(12건), 부결은 2.1%(59건)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사외이사제도가 도입된지 이미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착하지 못하고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이유는 사외이사의 선임이 철저히 정실주의에 입각해서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학교동문이나 거래처, 계열사 출신 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