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는 150억개 이상의 기기를 통해 퍼스널 컴퓨팅이 구현될 것입니다. 다양한 단말기로 언제 어디서든 컴퓨팅을 즐기는 시대의 핵심은 단말이 아닌 바로 사용자경험입니다.”
이제 더 이상 ‘퍼스널컴퓨터’ 시대가 아니다. 바야흐로 ‘퍼스널컴퓨팅’ 시대다. 모든 사람이 하나의 PC를 통해 게임이나 문서작업을 하는 퍼스널컴퓨터 시대는 막을 내렸다. 대신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여러 단말기로 ‘컴퓨팅’을 즐기는 때가 다가왔다. 중심은 컴퓨터가 아닌 퍼스널 즉 사람이다.
이미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2년 전 이 변화를 지목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는 퍼스널컴퓨팅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한 로드맵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만난 그는 “컴퓨팅에서 디바이스의 역할이 중요하긴 하지만, 사용자 경험은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 “컴퓨팅의 탈바꿈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팅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일상생활에서 사람이 어떻게 일하고 소통하고 경험하느냐에 관한 것”이라며 “특정한 디바이스 하나가 컴퓨팅 중심에 자리잡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를 그는 ‘컴퓨팅 연속체(Computer Continuum)’라고 명명했다.
그는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세대 컴퓨팅이 갖춰야 할 세 가지 과제를 꼽았다. 컴퓨팅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Engaing)있어야 하고, 끊김이 없어야 하며, 더 안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텔의 로드맵은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텔은 2015년께면 150억개 이상의 기기가 인터넷에 접속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TV, 자동차, 의료기기 등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에서도 가능해진다.
오텔리니 CEO는 “2015년이면 세계에서 사용되는 트랜지스터 수는 2005년보다 무려 200배가 많아진 1200퀸틸리언(100경)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기술도 그에 따라 진화한다. 인텔이 최근 3D 트랜지스터를 개발한 것도 집적도를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한 노력 중의 하나다.
인텔이 컴퓨팅에서 하나의 새로운 섹터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한 ‘울트라북’도 그의 일환이다. 울트라북에 사용될 새로운 전력 관리 기술은 언제나 접속 가능한(always-on-always-connected) 컴퓨팅을 구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 기술들은 2013년 울트라북을 위한 프로세서 ‘해즈웰’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컴퓨팅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비전력을 현재 디자인보다 20분의 1 수준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해즈웰은 현재 코어 i5에 비해 전력 소비가 30%가 줄어들고 대기 상태에서는 배터리 사용시간은 무려 10일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해즈웰에 대한 디자인은 다 끝나 2013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도 소개했다. 지난 해 인수한 보안 전문업체 맥아피와 하드웨어 기반의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보안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텔리니는 “최근 컴퓨팅은 PC 개발 이래로 가장 눈에 띄는 탈바꿈을 하고 있다. 다음 10년의 혁신은 지난 30년의 변화를 훨씬 넘어설 것”이라면서 “인텔은 여기에 투자하고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
문보경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