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다우지수 편입될까?…높은 주가 걸림돌 "IBM의 2.5배"

애플, 다우지수 편입될까?…높은 주가 걸림돌 "IBM의 2.5배"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보유한 애플이 다우지수에 편입될까? 자격은 충분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높은 주가가 걸림돌이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세계 최고의 시가총액을 가진 애플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the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이하 다우지수)에 편입될지도 모른다고 전제하며, 그러기엔 현재의 주가가 걸림돌이라고 전문가 조언을 인용 보도했다.

 다우지수는 미국 다우존스가 우량 기업 30개의 주식 종목을 표본으로 시장 가격을 평균 산출하는 세계 주가지수다. 신뢰할 수 있고 안정된 주식을 표본으로 하나 우량 기업 30개라는 점,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평균 방식으로 계산된다는 점 때문에 전체 기업 가치를 대표하기는 어렵고 지수도 왜곡될 수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미국 증권시장의 동향과 시세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주가지수다.

 애플은 지난 8월 10일 세계 최고 시가총액을 보유한 기업으로 올라섰다. 게다가 채무가 없고 엄청난 현금화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우지수가 미국 우량 기업 30개사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애플은 들어가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다우지수가 우량 30개 기업의 주가를 단순히 평균 낸다는 점에서 애플의 높은 주가가 걸림돌이다. 애플은 20일 420달러로 마감되었으며 이는 다우지수 30개 기업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현재 다우지수 중 가장 높은 주가는 IBM이다. IBM의 주가는 20일 현지시각 173.13달러로 마감되었다.

 예를 들어 다우지수 30개 기업 중 하나인 크라프트 푸드를 애플이 대체할 경우 다우지수에서 차지하는 IBM의 비중은 11.6%에서 9.2%로 낮아진다.

 비스포트 인베스455트먼트 그룹은 “애플이 주식 분할을 하지 않는 이상 다우지수 편입은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현 상태로 다우지수에 편입될 경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아니라 다우존스산업애플지수(Dow Jones Industrial Apple)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1997년 상장한 이후 91배 상승했으며 지난 8월 하순 전체적인 주가 하락 속에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애플은 1위 기업이던 엑슨모빌 대신 시가총액 기준 1위로 올라섰다. 또 스티브 잡스 퇴임 후에도 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애플이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2분기 놀라운 실적을 앞두고 글리처앤컴퍼니(Gleacher & Company)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마샬이 먼저 제기했다. 브라이언 마샬은 애플 주가가 445달러에만 이르면 세계 최대의 시장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전망했지만 이후 엑슨모빌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애플이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애플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3840억달러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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