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바이러스 첫 검출…유행 초읽기

만성질환자·노인 등 예방접종 서둘러야

국내에서 인플루엔자 표본감시에 들어간 첫 주(8월28일~9월3일)에 계절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A/H3N2형)가 처음 분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백신 예방접종 등의 대비가 요구된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한 표본감시 첫 주로 정한 8월 28일부터 9월3일 사이에 `A형 H3N2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분리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년을 주기별로 나눴을 때 전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 표본감시에 처음 들어가는 게 36주에 해당한다"면서 "감시 첫주에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검출된 만큼 올해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은 독감 또는 인플루엔자라고 해 감기와 구별한다"면서 "평상시에는 겨울철에 계절적 유행을 일으키지만 신종플루(H1N1) 대유행과 같이 10~30년 주기로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인플루엔자(독감)의 증상은 기침이나 콧물 같은 일반적인 감기(상기도 감염) 증상보다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고열과 오한, 두통, 몸살, 전신 근육통 등이 대표적이다. 어린이의 경우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설사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인플루엔자 발병 3~5일째에는 가래를 동반하지 않는 마른기침과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눈이 빨개지거나 가려울 수 있다.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 흉통을 느끼고, 잠을 설치게 되며, 증상이 호전된 수주 후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인플루엔자에 의한 합병증은 흔히 노인, 만성질환자, 영유아에게서 발생위험이 높으며 상당수는 바이러스 폐렴 또는 2차 세균 폐렴으로 입원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특히 인플루엔자는 기침 및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기로 감염되거나 손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손씻기와 기침 에티켓을 잘 지켜야 한다. 또 독감에 걸렸다면 외출을 삼가고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아야만 타인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독감예방접종은 1회로 충분하다. 하지만,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소아의 경우 2009~2010년에 계절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받았더라도, 신종플루 1가 백신과 2010~2011년 백신 접종을 둘 다 하지 않았다면 올해 인플루엔자백신을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2011~2012년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권장대상자는 다음 표와 같다.

┌─────────────────────────────────────┐

│ -만성질환자 등(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만성간질환, 만성신장질환, 당뇨, │

│ 면역저하, 혈액-종양질환, 신경-근육질환) │

│ -65세 이상 노인 │

│ -50세∼64세 인구 │

│ -생후 6개월 이상 59개월 이하 소아 │

│ -임신부 │

│ -만성질환자 또는 임신부 또는 65세 이상 노인과 거주하는 자 │

│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자 │

│ -의료인 │

│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

│ -사스·조류인플루엔자 대응 기관 종사자 │

│ -닭·오리·돼지농장 및 관련업계 종사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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