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글로벌 ONE IT 현장을 가다-혁신공장 `기술연구소`

독일 뮌헨 소재의 지멘스 R&D 센터 전경.
독일 뮌헨 소재의 지멘스 R&D 센터 전경.

 전자현미경·청소기·드럼세탁기.

 이 제품들이 지멘스에서 세상에 최초로 선보인 제품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지멘스는 지난 160년 동안 무수히 많은 제품과 기술을 세상에 소개했다.

 지멘스의 이러한 성과는 혁신공장이라고 불릴 만한 기술연구소(CT)에서 비롯됐다.

 ◇R&D가 곧 성장동력=지멘스의 지속 가능한 발전은 창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혁신’ 가치를 비즈니스 원동력으로 여기며 R&D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온 것에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멘스는 2010년 기준으로 매출의 5.1%에 달하는 38억4600만유로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세계 30여개국 이상에서 전문인력 3만100여명이 소재연구, 신광원, 메디컬 영상, 미래형 공장, 로봇, 친환경에너지, 물류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집중적인 연구개발 성과로 지멘스는 지난 2010년 전년 대비 약 15% 상승한 총 8800여건의 특허 등록을 신청했고 현재 총 5만7900건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멘스는 이러한 혁신적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자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며 전 세계 대학, 연구센터 및 산업체들과 매년 1000개 이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독립적인 기술연구소는 전 세계적으로 13곳이 있으며 연구원 1900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지멘스 기술연구소는 인더스트리, 에너지,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부서 간 제한을 두지 않고 연구를 진행한다. 최근 지멘스 기술연구소 주요 이슈는 기후변화, 도시화, 세계화, 인구 노령화라는 3대 메가트렌드다. 지멘스는 이 분야에 회사의 이익을 다시 재투자해 또 다른 먹을거리를 찾고 기업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뮌헨 기술연구소는 ‘규모의 경제’=독일 뮌헨 소재 지멘스 기술연구소는 지멘스가 보유하고 있는 연구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77년 설립된 이 연구소에는 연구원 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과학자·엔지니어·소프트웨어 전문가 등이 미래 소재개발과 무선센서시스템, 자동 이미지 생성, 생산기법, 시뮬레이션 기술, 보안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을 총망라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 가스 센서와 조명 다이오드, 가스터빈과 CT(Computer Tomograph), 철강산업에서의 적용시스템 분야 신기술도 이곳에서 개발되고 있다. 국가적인 수준의 비용과 시간이 요구되는 원자단위의 극도로 미세한 실험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와 수준을 자랑한다.

  연구소에서는 비용 효율성 및 안전한 에너지 공급 핵심 기술 및 로드맵 또한 매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석유·천연가스 등 전통적인 화석연료 채취·이용 기술을 개발하면서도 오일샌드 등 새로운 화석에너지 관련 기술 또한 개발하고 있다. 또 이산화탄소 문제의 확실한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는 포집·저장 기술 또한 이곳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볼보와 공동개발을 선언한 전기차 기술도 이곳 연구소가 근간이다. 에너지 저장 솔루션 및 순수 전기 구동 자동차 등 연구를 미리 진행해오면서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왔다.

 풍력과 태양력 설비 등 재생에너지 활용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멘스는 특히 향후 2년간 해상풍력용 터빈 R&D 및 생산에 1억5000만유로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덴마크 브랑드와 올보르시에 새로운 연구시설을 구축하고 플랜트 설비용량을 확대하는 등 유럽 지역의 해상풍력 발전기 수요를 맞추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또 기어리스 기술과 경량의 퀀텀 블레이드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6㎿급 기어리스 해상풍력발전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인더스트리 분야에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설계·계획·설비 자동화 분야와 빌딩자동화 분야에서 보안 기술과 에너지 효율향상 기술까지 종합적인 접근을 꾀하고 있다.

 

 ◇지멘스의 세계 최초 발명

 1879년 전력 공급 시스템을 사용하는 최초의 전철 자동차 개발

 1905년 최초의 금속선 이용 백열등 대량 생산 성공

 195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 심장 박동기 이식 수술 성공

 1965년 세계 최초 실시간 진단(Real time-Diagnose) 초음파 기계 개발

 1980년 최초의 디지털 방식 전화 교환 시스템 생산

 1997년 최초의 컬러 액정 GSM 휴대폰 개발

 2005년 세계 최초 다중 튜브 방식 CT ‘소마톰 데피니션’ 출시

 2006년 통합교통시스템 ‘루어 파일롯(Ruhr Pilot)’ 설치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