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 계측장비 세대교체로 신규 시장 선점 노린다

조세프 울프
조세프 울프

 독일계 계측장비 전문기업 로데&슈바르츠(R&S)가 무선주파수(RF) 계측장비 세대교체로 4G 통신 및 초정밀 군사용 신규 시장 선점을 노린다. 탁월한 기술력을 앞세워 최고급 계측 장비를 원하는 수요처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R&S는 2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근교 메밍겐에서 전 세계 기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품 발표 콘퍼런스를 열고 새로운 주파수 스펙트럼 분석기 ‘R&S FSW’를 공개했다. 스펙트럼 분석기는 고도의 신뢰성과 정밀도를 요구하는 항공·군사·위성을 비롯해 모바일 통신 등에 주로 사용되는 계측장비다. 무선 주파수 특성을 모니터링·분석해 주파수 간섭을 최대한 억제하고 특정 주파수만을 식별해낼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FSW 출시를 통해 방위산업 및 군용 시장도 적극 개척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R&S코리아는 LTE48 투자와 관련된 계측장비 시장을 선점, 지난 6월 완료되는 2010/2011년 회계연도에 약 7000만유로(약 1100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번에 공개한 FSW 모델은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폭이 역대 스펙트럼 분석기 중 가장 높은 160㎒다.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는 대역폭이 높을수록 고주파 무선신호 측정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 최대 무선신호 주파수는 26.5㎓다.

 또 12.1인치 터치스크린을 채용했다. 윈도7 기반 멀티스크린 방식을 적용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주파수 특성 분석이 FSW 한 대로 가능하다.

 2G·GSM·WCDMA·LTE 등 다양한 무선통신 표준에 모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조세프 울프 R&S 분석기 총괄이사는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스마트 디바이스 확산과 4세대 이동통신 LTE 서비스 시작으로 다양한 무선통신 표준을 지원하는 중계기 및 기지국에 대한 요구가 대폭 늘었다”며 “이번에 발표한 FSW는 복수의 무선통신 표준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갖춰 스펙트럼 분석기의 세대교체라 할 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S는 75년 전 독일 뮌헨에서 설립돼 지난해 16억유로(약2조4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독일 계측장비 전문기업이다.

 뮌헨(독일)=

 

 <조세프 울프 R&S 분석기 총괄이사 일문일답>

 -한국 고객에게 제시할 이번 제품 마케팅 포인트는.

 ▲다양한 무선통신 표준을 동시에 지원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및 이동통신사업자 등 기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R&S의 미래 비전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글로벌 전자기업이 있다는 점 외에도 한국 시장은 5~6년 전부터 R&S 매출 기준 톱5에 들었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는 중국과 한국 시장 성장률이 두 배 가까이 되는 등 한국 시장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FSW 모델로 새롭게 적극 개척하고 싶은 분야는.

 ▲한국 시장에서 항공 레이더 및 군용 시장을 적극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내 일부 방위산업체와 제품 관련 논의를 하고 있으며 항공우주산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m

2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근교 메밍겐에서 열린 R&S 신제품 발표 콘퍼런스에서 FSW 모델을 직접 시연해 보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근교 메밍겐에서 열린 R&S 신제품 발표 콘퍼런스에서 FSW 모델을 직접 시연해 보고 있다.
R&S가 새로 공개한 스펙트럼 분석기 FSW
R&S가 새로 공개한 스펙트럼 분석기 F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