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세계화·정보화는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국가 간, 개인 간 격차를 심화시켰다”면서 “세계가 직면한 ‘새로운 빈곤’을 ‘공생 발전’으로 극복해 상생의 미래를 열자”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양심의 호소 재단(ACF)’이 재정한 ‘세계지도자상’을 수상하면서 국정 비전으로 제시한 ‘공생발전’을 국가 간 협력체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조차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고 많은 청년들과 서민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새로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가 연대하고 협력하는 진화된 시장경제, 진화된 사회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락연설에서 우리나라가 빈곤과의 전쟁을 한 세대 만에 극복해 선진국 문턱에 도달한 것과 자신이 가난한 유·청소년 시절을 견뎌내고 지도자로서 자리매김한 과정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 및 식량 문제와 유엔 평화유지 활동, 개발도상국 지원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이 수상한 ‘세계지도자상’은 세계 평화와 인권 증진에 기여한 국가지도자들에게 주는 상이다. 유대교 지도자인 아서 슈나이어 박사가 설립한 양심의 호소재단이 주관하며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 2001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상했고, 만모한 싱 인도 총리(2010년),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2009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2008년)이 수상했다.
이 대통령은 21일에는 클라우드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을 접견해 G20 중심의 글로벌 재정위기 극복에 대해 논의한다. 또 제66차 유엔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 공생발전에 나서야 함을 역설할 예정이다.
뉴욕(미국)=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