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3DTV가 세계 주요 시장에서 60~8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모든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소니·파나소닉·필립스 등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 ‘3D 코리아’ 위상은 점점 강화되는 추세다.
21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DTV 판매에서 7월 기준 유럽시장 61.0%, 아시아 71.1%, 독립국가연합(CIS) 79.8%, 아프리카 76.2%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NPD 8월 미국시장 조사에서도 현지 판매된 3DTV 가운데 74.0%가 삼성·LG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에서만 국내 업체가 60%대 점유율을 보였을 뿐 다른 지역에서는 4대 가운데 3대꼴로 한국산 3DTV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두드러진 특징은 LG전자의 빠른 상승세다. 지난 1월 미국에서 5%에 불과했던 LG전자 점유율은 8월 말 20%까지 올라서며 파나소닉과 소니를 제치고 3DTV 시장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소니는 24%에서 10%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도 7월 기준 23.5%의 점유율로 소니를 앞서며 2위를 달성했다.
CIS와 아프리카에서도 소니·필립스 등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LG전자는 유럽에서만 삼성·소니에 이어 3위를 차지했을 뿐 다른 지역에서는 2위로 올라섰다.
LG전자 관계자는 “편광필름(FPR) 방식의 강점을 소구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론칭 시점 차로 지역 편차가 있지만 향후 점유율은 더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의 3DTV 독주체제 역시 확고하다. 미국에서 54%(8월), 유럽 48.0%, 아시아 47.0%, CIS 58.5%, 아프리카 47.9% 등으로 시장의 절반을 독식하고 있다. 지난 1월과 비교할 때 아프리카에서만 68.5%에서 47.9%로 점유율이 낮아졌을 뿐 나머지 시장에서는 시장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연초와 비교, 소니는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파나소닉도 연초보다 점유율이 높아진 지역이 없다. 필립스와 샤프는 어느 지역에서도 두 자릿수대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3DTV 시장 점유율을 보면 3D 구현방식이 FPR냐 셔터글라스(SG)냐 하는 구분보다 삼성·LG 등 국내 업체의 강세와 파나소닉·소니 등의 후퇴로 평가된다”며 “3DTV에서 국내 삼성·LG가 확실한 주도권을 잡았다”고 밝혔다.
표1. 미국 3DTV 시장 점유율 추이 (단위:%)
자료: NPD
표2.아시아 3DTV 시장 점유율 추이(단위:%)
자료: GfK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1년 미국 3DTV 시장 점유율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