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한국 시장 `차이나 디스카운트` 극복한다

HTC, 한국 시장 `차이나 디스카운트` 극복한다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원들 사이에선 절대로 ‘눈을 뗄 수 없는’ 기업이 하나 있다. 다름 아닌 대만 휴대폰 제조업체 HTC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장단·임원단 회의에서도 가장 예의주시해야 할 기업으로 HTC가 꼽힌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 HTC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있던 애플은 최고 실무 책임자로 있던 백상진 전 HTC 이사를 애플코리아로 스카우트했다.

 HTC는 ‘차이나 디스카운트(국내 주식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저평가받는 현상)’와 같은 소비자들의 중화권 기업 불신을 극복하고 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지난 2분기 점유율 20%를 돌파하며 애플에 이어 2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선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던 HTC였다. 하지만 지난 7월 KT에서 선보인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운용체계 기반 와이브로166 스마트폰인 ‘이보 4G+’는 8만대가 넘게 팔렸다. ‘최초 와이브로폰’ 타이틀과 함께 외산 스마트폰(애플 제외)으로 유례 없는 실적도 함께 얻은 셈이다.

 국내 롱텀에벌루션(LTE48) 시장에서도 HTC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1일 HTC는 SK텔레콤용 LTE 스마트폰 ‘레이더 4G’를 공개하며 삼성전자 ‘갤럭시S2 LTE’와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레이더 4G는 1.5㎓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4.5인치의 qHD 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양을 갖췄다. 기존 ‘센스 UI’를 4분기 업데이트해 f/2.2 렌즈와 28㎜ 광각 기능 등 우수한 카메라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한국에 맞춘 서비스 모델도 함께 제공한다. ‘스마트 다이얼’과 전화번호부 기능이 국내 방식에 맞춰 업그레이드 됐고, 천지인·나랏글·SKY 자판을 모두 채택해 골라 쓸 수 있도록 했다. 동글로 시청 가능한 DMB와 함께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즐기는 ‘HTC 와치’를 KTH 등 국내 콘텐츠 보유 기업과 손잡고 10월 도입한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추기 위해 두 4G 단말기에 대해선 2년으로 AS 기간을 늘렸다.

 잭 통 북아시아 사장은 “한국은 LTE를 빠르게 도입, 상용화하며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4G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SKT와 파트너십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최고의 LTE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HTC가 최초로 한 것들

 <표>HTC 매출 및 영업이익(단위=1백만 대만달러)

 <표>HTC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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