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과 구글, 협상 이틀째 진전 없어

19일(현지시각) 1차 협상을 위해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지방법원에 도착한 구글 래리 페이지 CEO(왼쪽)와 오라클 래리 엘리슨 CEO <사진 : 블룸버그>
19일(현지시각) 1차 협상을 위해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지방법원에 도착한 구글 래리 페이지 CEO(왼쪽)와 오라클 래리 엘리슨 CEO <사진 : 블룸버그>

 특허 침해 분쟁으로 두 거물급 CEO가 회동했지만 구글과 오라클의 라이선스 합의는 거의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19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오라클 래리 엘리슨 CEO와 구글의 래리 페이지 CEO가 라이선스 협상을 했지만 거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온종일 협상을 했지만 여전히 대립 구조이며 협의안이 가까운 시일 내 나오긴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는 것이다.

 오라클의 구글 소송은 애플의 소송보다 구글에 더 치명적일 것으로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오라클이 승소할 경우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로열티 일부를 전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탈 안드로이드 현상을 낳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는 오라클과 구글의 로열티 간극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현 상태에서 60억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구글은 1억달러를 제안하고 있다. 또 앞으로 판매될 안드로이드 단말기 1대 당 오라클이 요구하는 라이선스료는 최고 15달러에 이른다.

 이는 시티그룹 애널리스트의 계산으로, 오라클은 최하 5달러에서 많으면 15달러까지 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글 래리 페이지 CEO는 지난달 “전 세계 하루 평균 55만대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는데 10달러일 경우 대략 연간 20억달러의 로열티를 오라클에 지불해야 하고, 구글이 원하는 1달러라고 해도 약 연간 2억달러 수준의 로열티를 오라클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구글이 모두 떠안을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두 번째 협상 테이블에서 두 CEO는 10시간에 이르는 마라톤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은 자사가 인수한 썬마이크로시스템의 자바 기술특허를 침해했다며 구글을 지난해 10월 제소했다. 미 연방지방법원과 연방치안판사는 배심원에 의한 판결 전에 두 회사가 합의에 이르도록 종용했으며 다른 최고임원이 아닌 두 회사의 CEO가 직접 회동하도록 요구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달 30일 한 차례 더 남았으며 만일 3차에 걸친 협상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0월 31일 1차 심리가 열린다. 오라클은 2009년 썬마이크로시스템을 74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썬의 자바 기술 특허도 획득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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