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말 구축한 초고속 여객정보시스템이 화제다. 아시아나항공은 데이터 웨어하우스(DW) 어플라이언스인 오라클 엑사데이터를 도입해 기존 대비 최대 338배의 성능 개선 효과를 거뒀다. 동시에 도입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솔루션은 10시간 이상 걸리던 분석 작업을 단 10분만에 처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수행한 아시아나IDT 이찬성<사진> 항공운영팀 차장은 2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프로젝트의 배경과 과정, 주요 효과를 설명했다. 예약과 발권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고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이 그가 밝힌 핵심 성과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에도 유사한 BI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데이터양이 폭증하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졌고 실시간 분석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 새로운 DW 솔루션을 검토하게 된 배경이다.
이 차장은 “영업 부문별로 산재된 보고자료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의사결정력을 높이고 데이터 적시성을 높이는 게 주요 목표였다”고 밝혔다. 정확한 분석을 통한 미래 예측과 의사결정력은 항공산업의 핵심 역량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프로젝트 수행 전 엑사데이터와 경쟁 제품들에 대해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실시했다. 배치작업과 쿼리문 처리에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업무가 대상이었다. 이 BMT에서 엑사데이터는 기존 시스템 대비 최대 338배 성능 개선 효과를 나타났다.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도 최대 80배 높게 성능이 측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임원들을 위한 임원정보시스템(EIS), 세일즈, 레비뉴, 이익손실분석, 내부 리포팅 자동화 부문에 엑사데이터를 적용했다. 6개월여에 걸쳐 12테라바이트에 이르는 예악, 발권, 운송데이터를 통합·분석할 수 있는 여객정보시스템이 구축됐다.
프로젝트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오후 2시에 마감되던 배치 작업은 업무 시작 시간인 오전 9시 이전에 완료됐다. 그만큼 오류가 줄어들고 작업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BI 솔루션이 제공하는 리포팅 자동화 기능은 월 평균 3000시간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18명의 인력 감소와 맞먹는 효과다.
이 차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수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져 실질적인 매출 극대화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엑사데이터를 전사 정보통합 인프라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