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 2008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미국의) 경기침체를 일으키고 있다고 22일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위기 이후 미국경제의 성장경로 변화` 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07년 4분기부터 2009년 2분기까지 무려 5.1%나 축소됐다"면서 "이는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경기침체가 심했던 지난 57∼58년 사이의 -3.7%보다도 훨씬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미국의 실질 GDP 수준 또는 국민의 경제적 후생수준이 이번 금융위기 이전의 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중ㆍ장기 경제전망에 대해 한은은 당분간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노동과 자본투입 둔화로 미국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한 점에 비춰 향후 1∼2년 정도는 대체로 금융위기 이전보다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올해 하반기까지 개인 소비와 주택경기 회복의 저해요인이 해소되지 못하면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의 올해 4분기 경제성장률을 0.4%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데다, 대다수 투자은행도 올해 하반기 중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다만 한은은 "경기가 다시 침체하지 않고, 개인 소비와 주택경기 등 수요측면의 회복 저해요인이 해소된다면 `장기적으로는` 노동 및 자본투입 개선 등의 요인으로 인해 금융위기 이전의 성장속도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