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공포에 `에어워셔` 눈길

 가습기 살균제 위해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별도 살균제가 필요 없는 ‘에어워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오프라인에서 에어워셔와 가습기 차이점, 에어워셔 특징에 대해 묻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에어워셔 제조사들은 가습기 살균제 문제 때문에 제품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에어워셔 특징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반 가습기는 초음파를 이용해 물을 진동시켜 공기 중에 미세하게 물을 뿌려주는 원리다. 물을 가열해 수증기를 내뿜는 원리의 제품도 있고 두 가지 방식을 혼합한 제품도 있다. 가습기 살균제를 물에 넣으면 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물 입자가 밖으로 배출되므로 인체 유해성 논란이 빚어지는 것이다.

 반면 에어워셔는 빨아들인 공기를 물로 씻은 뒤 이 공기를 자연 기화시킨다. 일반 가습기가 가습 기능만 하는데 비해 에어워셔는 원리 상 가습과 공기청정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일반 가습기가 분무기에서 물을 뿌리는 원리라면, 에어워셔는 젖은 수건을 널어놓는 방식에 비유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에어워셔는 자연기화 방식이어서 수조가 오염되더라도 별도 살균제 없이 깨끗한 가습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얻고 있다. 벤타 제품은 별도 위생첨가제가 필요하나 물통에 그대로 남아 외부로 방출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에어워셔 시장은 올해 25만대 이상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에어로스위스(스위스)와 벤타(독일)가 국내에 에어워셔 제품을 선보였으나 2007년 위니아만도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주도권을 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LG전자·리홈·삼성전자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물을 필터로 사용하므로 자연 가습과 공기청정을 동시에 할 수 있어 특히 영유아 자녀를 둔 주부들 입소문을 많이 탔다”며 “이 때문에 에어워셔 제품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이며 올해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시장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