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1과, KTX-산천의 잦은 고장은 예고된 장애였으며, 관련 인력의 고령화로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찬열 의원(민주당, 수원 장안)은 23일 ‘한국철도공사(이하 ’공사‘)’ 국정감사에서 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TX-1은 도입 후 7년의 시간이 흘러 노후화된 부품의 교체 및 분해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영업운전 시점이 동일한 46편성의 열차를 일괄적으로 부품교체,분해정비를 하기 위한 운행적,경제적 대책이 부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KTX-1 도입계약 당시 116억 원의 비용 문제로 중정비 매뉴얼을 확보하지 못해, 현재 중정비에 대한 경험,기술이 부족한 직원들이 해외훈련을 통해 자체 제작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되었다.
2010년 3월 도입된 KTX-산천의 경우, 총 49건의 고장 중 48건이 제작사의 설계 혹은 제작 결함으로 발생한 장애였는데, 제작 당시 KTX-산천의 기본 모델인 G7의 주요부품 중에서 61.3%를 변경했음에도 최소한의 시운전 시험(4만km)과 짧은 납품기한(36개월)로 인하여 초기 운행 상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점검할 기회가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는 지난 2월 KTX 광명역 터널 사고로 국민의 불신이 높아진 후에야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전문 인력의 절대적 부족과 유지보수인력의 고령화로 인하여 앞으로 문제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초 공사 내 엔지니어링처의 직원 수는 10명으로 장치별 담당자 1명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공사의 부속기관인 ‘코레일연구원’의 전체 인원 81명 중 엔지니어링 기능과 관련한 박사급 전문가는 8.6%에 불과하다.
유지보수인력 중 16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베테랑 직원이 61.4%이지만, 유지보수인력의 평균연령은 44.7세이며, 베테랑 직원으로부터 업무를 인수인계 받은 연령은 층(21~30세)의 비율이 2.25%에 불과해 향후 유지보수 업무의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찬열 의원은 “공사는 KTX 장애 발생의 제1책임자로서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언론 탓, 열차 제작사 탓, 한국철도시설공단 탓하며 사실상 우리 국민의 위험을 방치해 왔다. 이제 남 탓 그만하고 공사의 불찰을 깨달아 안전 확보를 위해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