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런티어] 유호스트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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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호스트(대표 이윤석)는 데이터센터를 위한 인프라와 에너지관리 솔루션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 2005년 LG데이콤에서 데이터센터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운영하던 조직이 분리돼 설립됐다. 현재 주요 비즈니스도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의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다.

 탄탄한 기반 사업을 바탕으로 유호스트는 다른 신생 벤처와 달리 사업 초기부터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었다. 70명이던 직원이 현재 130여명에 이를 정도로 외적 성장도 이뤘다.

 유호스트의 최대 강점은 오랜 기간 데이터센터 운영으로 축적된 직원들의 경험과 노하우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인프라에 고객 요구를 반영한 자체 제품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이윤석 유호스트 대표는 “유호스트 제품들은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인 기술과 경험을 융합해 고객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용인프라’라는 말이 생겨난 것도 이 때문이다.

 유호스트는 먼저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신규 아이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랙과 트레이, 네트워크(케이블), 에어록(Air-Lock)이 대상이었다. 찬 공기를 통해 열효율을 높이는 기능 등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들은 고객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받았다. 시장 요구에 따라 제작만 하던 초기 사업에 이어 자체 브랜드화도 추진했다. 유호스트의 대표 솔루션 ‘엑스프라(Xfra)’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 대표는 “기존 인프라 전문 업체들이 엑스프라를 참고할 정도로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LG 가산센터와 IBM 송도센터 등 많은 대기업 데이터센터에 제품이 적용돼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야후의 싱가포르 데이터센터에도 ‘엑스프라’가 적용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유호스트가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일은 인프라 중심이던 ‘엑스프라’를 ‘에너지 통합관리솔루션’으로 고객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전력 측정과 통합 모니터링 기능을 추가해 친환경 녹색성장을 추진하는 고객들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기존의 고정적인 사업 구조를 탈피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진출한 것이다.

 최근 산업용 전기료 인상에 이어 2012년부터 ‘에너지 목표관리제’가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전력절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이유다. 공공분야뿐만 아니라 향후엔 민간 분야에서도 전력절감을 위한 노력이 예상된다. 해외 기업들의 국내 데이터센터 건립 등 전기료 상승 요인도 있어 에너지 절감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전망이다.

 에너지 통합관리솔루션으로 진화한 ‘엑스프라’는 축적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일반 빌딩의 전력 사용량을 관리하고 비용 절감을 돕는다. 실시간 데이터 측정을 통해 경보 및 알림발생 등 세분화된 이벤트 관리도 가능하다. ‘엑스프라’는 이미 정부통합전산센터와 LG 가산센터에 적용돼 그 성능을 검증받았다.

 

 [인터뷰]이윤석 유호스트 대표

 

 “근 5년간 지속적으로 15% 이상 성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신규 사업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너지관리 분야 진출도 이 때문입니다.”

 이윤석 유호스트 대표는 에너지관리 분야로 진출하게 된 배경을 이 같이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운영은 안정적 수익 기반이기는 하지만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고정적으로 일정 규모 직원들이 투입되고 밤샘 작업도 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사업이 아니다.

 이 대표는 에너지 관리 분야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녹색성장에 대한 세계적 기류가 국내에서도 이미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대비 효과 때문에 실질적인 투자를 꺼렸던 민간 기업들도 내년부터 달라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유호스트의 엑스프라는 국내 데이터센터 환경에 맞게 개발돼 커스터마이징이 유연하고 외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연간 20% 전력 절감,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즉각 장애 조치, 이상 징후 사전 감지 및 대처, 그린 데이터센터 구현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이 대표는 “향후 목표 역시 엑스프라의 통합 에너지관리솔루션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고객 기반을 넓혀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엑스프라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라며 해외 진출 뜻도 내비췄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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