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과 민·관이 협력해 대표적인 상생 사례로 평가받는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eGovFrame)가 공공기관에 이어 민간기업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 국가들의 문의도 잇따라 170조원 규모 글로벌 공공정보화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자원기반단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과 메리츠화재에 이어 오토에버시스템즈가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를 도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다운로드를 받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중견·중소기업(SMB)까지 포함하면 민간기업 적용 사례는 훨씬 많다는 설명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초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기반의 ‘에이블(ABLE)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향후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 정보화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부가 기능을 추가해 완성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계열사뿐만 아니라 공공 분야 시스템통합(SI) 사업에도 에이블 프레임워크를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말 완료한 롯데홈쇼핑의 차세대 시스템에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를 적용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현재 진행 중인 차세대 시스템에 표준프레임워크를 적용했다. 메리츠화재의 사례는 안정성이 최우선시 되는 대규모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에 표준프레임워크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는 자체 프레임워크가 없는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컨소시엄을 통해 공동 개발했다. 오픈소스를 활용해 원가부담을 없앴으며, 공통 컴포넌트 재사용으로 중복 투자를 방지해준다. 표준화된 개발 기반으로 특정 사업자 종속성도 해소했다.
2009년 첫 공개 이후 도시철도운영시스템과 방송통신통합정보시스템, 3세대 특허넷 구축 등 150여개 공공 정보화에 적용됐다. 이는 정보화진흥원이 직접 지원한 사업만을 포함한 수치다. 자발적으로 적용한 곳까지 합하면 400곳 이상 공공기관이 표준프레임워크를 적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공분야에서의 이런 성과가 민간에도 확산됨으로써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가 본격적인 확산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SMB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적용 사례가 늘어난다는 사실은 표준프레임워크가 성능과 안정성 면에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엔 해외에서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에콰도르, 몽골, 불가리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이 도입을 위한 교육을 의뢰한 상태다. 정보화진흥원은 잠재적인 규모에 비해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세계 글로벌 공공정보화 시장을 공략하는데 표준프레임워크가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영일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자원기반단장은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는 IT 분야의 사회간접자본(SOC)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상생과 동반성장이 표준프레임워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라고 말했다.
<표>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민간 적용 사례
자료:업계 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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