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통합칩 경쟁 뜨겁다.

 통신반도체 업체들의 스마트폰용 와이파이(WiFi·무선랜) 경쟁이 뜨겁다.

 스마트폰에서 와이파이는 베이스밴드·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만큼이나 기본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의 와이파이 이용량이 노트북 이용량을 초월했다는 조사가 나올 정도다. 베이스밴드칩 업체들은 와이파이 통합 작업이 한창이며, 기존에 와이파이 시장을 선점한 업체는 다른 통신 기능과의 통합을 내세우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브로드컴·퀄컴·미디어텍·CSR 등이 와이파이 시장 장악을 위해 통합 칩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재 와이파이 1위 업체는 브로드컴으로 통합 칩을 최근 잇따라 출시했다. 지난 1분기에는 와이파이·블루투스·FM라디오 등을 통합한 칩을 내놓았다. 안드로이드와 윈도를 지원해 스마트폰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 최근에는 노트북용 40나노 콤보칩까지 개발했다. 브로드컴은 노트북용 칩을 향후 모바일용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회사의 점유율은 26% 수준으로 추정된다.

 퀄컴은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던 아테로스를 인수, 와이파이 통합 칩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테로스는 약 21%의 점유율 차지했다. 퀄컴은 와이파이 기능을 베이스밴드에 통합할 계획이다. 이미 AP와 베이스밴드 통합 칩을 내놓은 이 회사는 와이파이까지 통합해 데이터사용을 더욱 원활하게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미디어텍도 가세했다. 피처폰용 베이스밴드칩의 중국 시장 선점으로 세계 5대 팹리스 지위에 오른 미디어텍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다. 스마트폰용 베이스밴드 양산에 들어간 이 회사는 ‘베이스밴드 커넥티비티’ 정책을 내세우면서 통신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와이파이·GPS·블루투스·FM을 통합한 콤보칩 양산에 들어갔다. 이후 와이파이와 베이스밴드를 통합한 칩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칩은 연말이나 내년 초 양산될 전망이다.

 CSR는 무선 분야 강화를 위해 블루투스·GPS·와이파이 통합 칩을 개발했다. 액세스포인트(AP)없이 기기들끼리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와이파이 다이렉트 칩도 선보였다.

 한국에서도 와이파이 칩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와 티엘아이가 공동 인수한 카이로넷은 와이브로에 이어 와이파이 칩을 개발 중이다. 최근 첫 샘플을 선보였으며, 상용화를 위해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이근춘 미디어텍코리아 사장은 “통신 베이스밴드 칩에 와이파이를 통합하는 추세”라며 “미디어텍은 스마트폰용 베이스밴드칩을 양산하기 시작한 데 이어 와이파이까지 통합한 칩을 조만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파이 경쟁현황>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