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는 26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쏘나타’와 ‘SM5’가 포함되어 있는 중형급의 중고차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고차 수요와 일맥상통하는데, 고유가의 영향으로 고연비의 경, 소형차의 수요가 증가한 반면 국민 차종이었던 중형차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쿠스’급의 고급대형차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카즈가 발표한 ‘9월 차종별 잔존가치’를 살펴보면 중형차 시세의 전체적인 하락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제조사별 대표 중형모델 전체가 전월대비 평균50만원가량 하락했는데, 2009년식 기아 ‘로체 이노베이션 LEX20’의 중고차 가격은 1,460만원으로 전월대비 40만원 하락, 르노삼성 ‘뉴SM5 임프레션’ 또한 50만원가량 하락하며 1,600만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반면 경차의 중고차 가격은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신형이 신차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기아 ‘뉴모닝’의 경우 구형이 되었음에도 820만원선의 중고차 시세를 3달째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지엠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850만원으로 전달대비 약 10만원 올랐다. 유류비 폭탄이 터지자 연료값이 저렴한 LPG차량 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냈는데, 일반인도 구입이 가능한 7인승 카니발 LPG모델의 경우에는 인기상승에 못미치는 공급량으로 거래가격이 1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카즈 관계자는 “유가에 민감하지 않은 고소득층은 여전히 고급대형차를 선호하는 반면, 중고 중형차를 구입할 수 있었던 소비층이 경, 소형차로 옮겨가면서 결과적으로 중형차의 가격대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고유가도 작용했지만, 경제위기 후 실용성과 경제성 등이 중시되면서 경소형차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으로 변화 한 것도 요인이다. 사회적으로 양극화된 소비패턴이 발생하는 가운데 중고차 업계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성능 향상, 편의 및 안전사양 강화 등 자동차 품질의 상향평준화로 인해, 고유한 장점을 갖춘 경차나 대형차로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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