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의 인재경영, “1조 매출보다 1만 명 고용이 값지다”

STX그룹, 영입부터 육성까지 체계적 인재관리 프로그램 구축

STX그룹 공채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중국 크루즈 연수 프로그램 ‘해신(海神) 챌린지’
STX그룹 공채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중국 크루즈 연수 프로그램 ‘해신(海神) 챌린지’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은 ‘인재중시’에서 빛을 발한다. 강덕수 회장은 평소 “1조원의 이익보다 1만 명의 고용이 더 의미 있다”고 말할 만큼 각별한 인재사랑으로 유명하다.

강덕수 회장은 그 동안 수 차례의 M&A를 진행하면서도 피인수기업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그 기업의 인재를 인수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이 지론이기 때문이다.

STX그룹은 2004년 STX팬오션을 인수할 때 그만두는 인력이 없도록 더 좋은 처우를 약속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도 직원들에게 동종 업계 최고의 대우를 보장하고 있다. 또한 강 회장은 STX조선해양과 STX유럽 인수 당시 반대 의견을 펼치는 노조를 직접 만나 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자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강덕수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2005년 그룹공채모집을 처음으로 실시했을 때를 꼽는다. 우수한 인재들이 STX와 함께 자신의 미래를 펼쳐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던 당시의 흥분과 감동이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후 강 회장은 공채 신입사원의 최종 면접에 항상 참여하고 있다.

강 회장은 직급별 공식 간담회나 주제발표회,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직원들과의 만남 등에서 나온 신입사원들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경영방침에 채택하기도 한다. 신입사원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살리기 위함이다.

‘해신 챌린지(海神 Challenge)’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STX그룹의 신입사원 크루즈 연수는 이미 STX를 대표하는 교육과정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최초로 크루즈선 건조 사업에 진출, 세계 크루즈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STX그룹의 모토인 ‘창의와 도전’, ‘월드베스455트’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STX그룹의 신입사원들은 입사와 동시에 크루즈선을 타고 중국 연수를 떠난다. 매 기수 신입사원 전원은 ‘해신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베이징, 톈진, 상하이, 칭다오, 다롄 등 중국의 대표 도시를 방문하고 현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TX그룹의 해외사업장을 탐방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STX그룹에서는 신입사원만이 세계무대를 밟을 기회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STX에는 대리급 이하 실무진들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파이오니어(Global Pioneer)’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대리급 직원들은 물론 입사 1~2년 차의 주임급 직원들에게도 직장생활 초기에 6개월 동안 해외에서 근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들은 미주, 중동, 유럽, 중국 등에 포진한 STX그룹의 해외법인 및 사무소로 파견되어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은 물론 현지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글로벌 마인드를 익히게 된다.

또한, STX그룹은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MBA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글로벌 핵심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TX는 그룹 MBA과정인 ‘STX-MBA’, ‘EMBA(Executive MBA)’, ‘GMBA(Global MBA)’와 ‘해외MBA 및 해외유학 파견제도’를 운영해 연간 약 100여 명의 임직원들이 MBA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TX는 양성 목적에 따라 차별화된 MBA 프로그램을 도입해 임직원들이 글로벌 경영 지식과 마인드를 갖추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4기를 맞는 ‘STX-MBA’는 차장에서 부장 직급까지의 직원들이 MBA 핵심과정은 물론 그룹 사업 분야와 연계된 전략과목을 학습하고 과제를 연구하는 과정으로, 6월부터 약 4개월 동안 전일제(Full-time)로 진행된다.

향후 그룹 경영을 이끌어 나갈 실장에서 상무 직급까지의 임원진을 대상으로 하는 ‘EMBA’는 3개월 간의 주말과정으로 국내 프로그램 및 해외대학을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문 경영스킬 학습 및 미래전략 연구를 통해 경영자로서의 역량 향상을 가능케 한다.

이 밖에도 차장에서 부장 직급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진행되는 ‘GMBA(Global MBA)’ 과정을 통해 글로벌 전문 비즈니스 리더 양성을, ‘해외 MBA 및 유학 파견제도’를 통해 대리급 이상의 젊은 직원들이 해외 유수 대학에서 글로벌 경영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 과정에 참여하는 교육생들은 신사업 제안, 경영 환경 개선 등 전사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하게 되며, 수료 후에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하는 가운데 프로젝트 발표회를 열고 있다.

㈜STX 인력개발실 관계자는 “MBA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뛰어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경영진의 인재경영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임직원들이 차세대 리더와 핵심 인재로 거듭나 그룹 성장 동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MBA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미디어 온라인뉴스팀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