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한국남부발전은 제주도 한경 풍력발전소에 3㎿급 풍력발전기 5기를 설치했다.
STX는 아시아에서 3㎿급 발전설비가 공급된 최초의 사례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 사업에 풍력발전기를 공급하면서 단번에 풍력발전 설비 분야에서 국내 대표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나게 됐다.
1999년부터 제주 행원 풍력단지 설립을 시작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주도해 온 STX그룹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조선·해운 분야와 함께 풍력 사업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강덕수 TXS회장 또한 “녹색산업을 향후 10년을 위한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 분야로 삼겠다”고 천명할 정도로 이 분야에 애정과 관심을 쏟고 있다.
STX는 특히 지난 2009년 네덜란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하라코산유럽(현STX윈드파워)을 인수하면서 풍력사업 분야에서 경쟁기업들과의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인수를 통해 육상용(Onshore) 및 해상용(Offshore) 풍력발전기 원천기술 확보는 물론, 그 동안 축적한 풍력발전기 설치〃유지보수 기술을 토대로 명실공히 국내 풍력발전사업 선두기업의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지난 8월에는 기어박스를 사용하는 기존 모델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어리스 타입을 적용한 2㎿급 고효율 풍력발전설비를 개발하고 네덜란드 래리스타드 실증단지에 시험용 제품 설치를 완료했다.
이 모델은 STX윈드파워가 개발한 풍력발전설비 중 최대 크기며 단일 베어링 적용으로 동급 발전기 중 최경량이다. 또한 소모성 재료의 단점을 보완한 영구자석기술 및 대기냉각시스템 등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도 접목했다.
이와 함께 해상용 풍력발전기 연구에 주력해 다양한 해양 관련 기술이 접목된 해상풍력발전 모델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모델은 국내 최초의 해상 풍력발전기로 모든 부품들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밀폐형 구조로 되어 있어 부식 방지가 가능하다. 또한 밀폐형 구조에서 발생하는 내부 온도 상승 방지를 위한 냉각시스템 등 해양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STX윈드파워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5월 제주도 앞바다에 해상용 풍력발전기 1기를 준공했으며 성공적으로 전력 생산에 들어갔다.
STX는 부품·장비·설치, 운영에 걸친 풍력사업 전 분야에 사업 참여가 가능한 수준의 밸류체인을 완성했으며 현재 STX에너지가 지난해 6월부터 제주 월령리에 준공한 2㎿급 풍력발전 1기를 민자 운영 중에 있다. 또한 STX는 향후 공장건설 및 R&D투자 등에 약 ,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글로벌 풍력기업으로서의 초석을 마련할 계획이다.
STX는 앞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계열사들 간 시너지를 활용해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추진 중인 그린비즈니스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풍력발전사업은 2015년까지 세계 7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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