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풍력시장을 이끌어 온 유니슨은 세계적인 풍력업체로의 비약을 준비하고 있다.
1984년 설립한 유니슨은 도로·교량건설, 플랜트사업을 통해 설계·시공·엔지니어링 부문에서 수년간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1999년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풍력발전시장에 뛰어들었다.
국책과제를 통해 750㎾급 제품을 개발하고 2005년 설계인증, 2007년 형식인증을 획득했다. 전체 부품의 90% 이상을 국산화했으며, 기어리스 타입으로 제작해 유지보수를 용이하게 했다. 750㎾급에 이어 국책과제 수행을 통해 유니슨은 2007년 2㎿급 제품 개발에도 성공하고 지난해 독일 데비오씨씨(DEWI-OCC)로부터 형식인증을 획득했다.
우수한 제품을 바탕으로 그간 강원도 영월·인제, 경기도 안산, 제주도 김녕·가시리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진출범위를 자메이카·에콰도르 등 해외까지 넓혔다.
최근에는 인천 영흥풍력단지에 2㎿급 제품 설치를 완료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유니슨(3기), 삼성중공업(4기), 두산중공업(2기) 총 9대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됐다. 이 사업은 정부의 국산화 과제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국산 제품의 경쟁력 향상과 트랙레코드(실적) 확보를 통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유니슨의 저력은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사천 풍력전용 공장에서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경상남도 사천에 29만㎡ 규모의 풍력발전기·타워·자유단조제품 제조공장을 조성했다. 공장은 연간 1000㎿의 풍력발전기와 1000세트의 타워, 12만톤의 자유단조제품을 생산 할 수 있다.
유니슨은 최근 도시바라는 든든한 아군을 얻었다. 환경·에너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는 도시바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유니슨은 지난 5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으며, 도시바가 인수를 완료했다. 도시바는 내년 5월 유니슨 주식의 30% 가량을 취득하고 최대주주로 등극할 전망이다.
중국 랴오닝성 푸신시 소재 풍력공장 준공도 앞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중국 협력업체의 3㎿급 풍력발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이면 경남 사천에서 750㎾·2㎿급 제품을, 중국 푸신에서 3㎿급 제품을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푸신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주로 중국 시장에, 사천에서 생산한 제품은 중국 이외 국내외 시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앞으로 정부의 해상풍력발전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정부는 2014년 전남 부안·영광 해상에 국내 8개 풍력업체의 제품으로 구성된 80㎿ 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2.5GW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사업 참여를 위해 유니슨은 5㎿급 제품의 개발을 추진 중으로, 2014년이면 제품 개발이 완료될 전망이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