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만 다 털렸다" 코스닥 급락에 원성 비등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 2거래일간 급락해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음에도 26일 장중 급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장중 하락률이 8%에 달해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과 공포가 커졌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의 개인 비중이 약 90%에 달한다.

이날 오전 증권포털 `팍스넷` 게시판에는 개장 이후 300~400여건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추락하는 지수를 지켜보는 안타까운 심정을 담은 글이 주를 이뤘다.

아이디 `buybutse**`를 쓰는 투자자는 "개미(개인)들만 지난 이틀간 1조5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는데 (주가 하락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됐다"고 했고, `그랑**`는 "불쌍한 개미만 다 털렸다`(그랑**)"고 글을 남겼다.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국제통화기구(IMF)가 세계 경제의 위험 국면을 경고했다는 내용이나 한국의 부도 위험이 급격히 악화했다는 기존 언론 보도가 게시글에 수차례 인용됐다.

주식시장 분위기가 급속도로 악화하자 정부를 원망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이디 `gshc**`은 "흐름상 오늘 기술적 반등이 나올 때인데 아침부터 주가 폭락과 환율 폭등이라니, 23일에 장부 당국이 (환율 급등 막고자) 50억 달러나 쏟아 붓더니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했다.

네이버 금융 게시판에서 아이디 `nowg****`는 "기관의 인위적인 지수 방어에 유의해야 한다. 지수 하락에 개인 투자자가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지금은 개인 투자자들이 경제상황을 인지해야 할 시기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06포인트(1.36%) 오른 1,720.50으로 출발했으나 9시21분께 처음 하락 전환하고서 낙폭을 키워 장중 1,644.11까지 76포인트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51% 오른 453.24로 거래를 시작해 7.95% 하락한 411.03까지 내려갔다.

이후 낙폭을 줄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오전 11시51분 현재 각각 0.49% 내린 1,689.06, 3.60% 떨어진 430.44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