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26일 장중 8%가량 폭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자 겁에 질린 개인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낸 탓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오전 10시21분에 전 거래일보다 35.48포인트(7.95%) 폭락한 411.03까지 추락했다.
낙폭은 이후 점차 줄었음에도 오전 10시54분 현재 지수는 여전히 21.30포인트(4.77%) 밀려 하락 공포가 지속하고 있다.
개인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지수는 지난 22일과 23일에도 각각 1.28%, 5.28% 급락했다.
급락세는 이날 진정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가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닥지수는 이날 6.73포인트(1.51%) 오르며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하고 하락 반전했다.
장중 40억원까지 순매수 규모를 늘렸던 개인이 일시에 매물을 쏟아내고서 지수가 급전직하했다.
개인은 오전 10시께 3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10시36분에는 53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같은 시간에 기관은 순매도 규모를 20억원에서 60억원으로 늘려 시장 부담이 더 커졌다.
코스닥시장이 휘청거린 탓에 개인들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코스닥시장에서 하루 평균 개인의 거래 비중은 90%대를 웃돈다.
코스피도 개인 투매에 영향을 받아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날 최대 하락률은 3.14%로 코스닥지수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코스닥은 거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개인의 패닉성 매물이 나오면 받아줄 세력이 없다는 것이다"며 코스닥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져 개인의 공포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등락이 큰 주가 흐름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