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해외 스마트TV 인터넷뱅킹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뱅킹이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TV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중남미 지역 최대 규모인 브라질 공영은행인 ‘브라질은행’(Banco do Brasil)과 손잡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향후 현지 다른 은행들의 뱅킹 앱을 추가로 선보여 TV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중남미 지역 시네마 3D 스마트TV 확산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도 브라질 2위 은행인 브라데스코 은행과 뱅킹 앱을 보였다.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는 스마트TV를 통한 인터넷뱅킹에 관심이 높다. 중남미 최대 고객을 보유한 브라질은행은 LG전자와 함께 뱅킹 앱으로 차별화된 스마트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지 사용자들은 각 TV 제조사 앱스토어에서 해당 은행의 전용 앱을 다운로드해 설치하고 기존 인터넷뱅킹 로그인 정보를 그대로 이용해 접속할 수 있다. 앱을 통한 신규 가입도 가능하다.
LG전자가 선보인 브라질은행 전용 앱은 계좌 조회, 영업점 및 현금인출기 위치 검색 기능은 물론이고 QR코드 생성·전송 기능을 더해 카드 없이 현금 인출까지 가능하다. 투자현황 조회, 신용카드 거래명세 조회 서비스도 연내 추가할 예정이다.
브라질은행 전용 앱 개발은 LG전자 중남미지역 산하 R&D팀과 한국 본사 애플리케이션 인증팀이 함께 진행했다. 쉽고 직관적인 사용 환경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마트TV 제조사들은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뱅킹 앱을 기반으로 현지에서 제품과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TV를 통한 뱅킹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인데다 스마트TV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대표적 서비스 중 하나라는 점이다.
이호 LG전자 브라질법인장(전무)은 “브라질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용 앱 출시 외에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여러 은행들이 스마트TV용 앱 개발을 완료했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뱅킹에 필적할 만큼 사용자가 늘었고 모바일 트래픽도 상당하다”며 “아직 국내 스마트TV 보급률이 높지 않아서 향후 스마트폰만큼 파급력이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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