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에 들어서면 곧게 뻗은 넓직한 교정에 잘 가꿔진 금송 10여 그루가 한 눈에 펼쳐진다. 마치 대학 캠퍼스에라도 온 듯 웅장한 석조 건물이 인상적이다.
이 학교는 1974년 개교 이래 2만5000여명의 기술 기능인을 배출한 명문 공업고등학교로 정평이 나있다.
국립마이스터고 지정으로 제2 도약기를 맞고 있는 이 학교는 세계 최고 실무 중심형 창의적 기계 기술 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최고 기술자, 기술전수자, 최고 경영자 육성’을 목표로 창의력 있는 글로벌 기술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가 산업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숙련된 기술·기능인을 양성, 다양한 유망 산업 분야 핵심 생산기반 기술을 선도해나갈 수 있는 정예 인력을 배출한다는 방침이다.
마이스터고로 전환되면서 학교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영 마이스터 양성을 위한 교육환경 체제로 바꿨다.
학급수를 기존 17학급에서 15학급으로 줄이고, 학급당 인원수도 30명에서 20명으로 축소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첨단 실습장으로 재조직했다. 금형 실습에 필요한 5축 가공기 등 첨단 기자재를 들여놓고, 노후 기자재도 교체했다.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는 학생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방과 후 프로그램을 늘리고, 해외 산업체 체험학습을 실시하는 한편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크게 늘렸다.
교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젝트식 교수학습방법 연수를 실시하고, 혁신리더과정과 해외직업교육과정 연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프로그램 측면에서는 프로젝트 학습을 통한 영 마이스터 경진대회와 조기 기능사 자격 취득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역량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해외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과 필리핀 어학연수 지원, 해외 산업체 체험학습도 도입했다.
학과도 기존 기계과, 신소재정보과, 전기과, 전자기계과 등 4개학과 5개 과정을 폴리메카닉스과, 컴퓨터응용금형과, 산업플랜트과, 메카트로닉스과 등 4개과로 개편했다. 내년부터는 로봇자동화과를 신설, 새로운 영 마이스터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학생들의 조기 취업을 확대하기 위한 업체 및 협단체와 교류도 활발하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TS, 이노비즈협회 등과 양해각서(MOU)를 교환, 취업처 확보를 위한 물꼬를 텄다.
이날 찾은 CNC 밀링 실습실에서는 DNC를 활용한 기계부품 가공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삼성전자 입사가 확정된 노수빈양(2학년)은 “인문계고를 나와도 취직이 안 되는데, 마이스터고는 100% 취업이 된다고 해서 들어오게 됐다”며 “앞으로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아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발걸음을 돌려 전기응용실에 들어가자 스마트 그리드 관련 교육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손영태 교사는 “기본적인 이론도 중용하지만, 학생들이 10년 후 사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인성 및 조직 적응 등 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기계공고는 전략적으로 대기업 및 도내·외 우량 중소기업과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학생의 회사 정착률을 높이고 재교육 기간을 줄이기 위해 인턴십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방학 중에는 장기 과정을 개설하고, 회사 필요에 따라 학기 중 단기 과정을 운영 중이다. 가공 실습에서는 협약 회사에서 공개된 도면을 갖고 학생들이 실습할 수 있도록 현장성을 높였으며, 업체 관계자가 학교를 방문해 직접 기술지도에 나서기도 한다.
전북기계공고는 앞으로 대기업 및 중소·중견 기업과 취업 약정을 확대하고, 만족도 높은 취업 업체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익산=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