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는 절대 치료될 수 없다

아토피학교를 설립하는데 뜻을 모은 서산, 김병호, 박건 원장
아토피학교를 설립하는데 뜻을 모은 서산, 김병호, 박건 원장

[아토피혁명]의 저자 `프리허그한의원`의 박건원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환자와 가족들이 아토피를 바라보는 시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역설한 것이다. 벌써 4권째 출간된 [아토피혁명]시리즈는 아토피환자와 가족들이 질병을 바라보는 시각을 고칠 것을 설득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아토피는 치료하는 것이지, 치료되는 것이 아닙니다. 치료한다는 말에는 의료진과 환자가 치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가 포함됩니다. 약만 먹으면 저절로 완치되고 재발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기나 다름 없습니다”

그럼 왜 아토피치료기관을 설립했는가에 대한 물음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토피를 치료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질병이 진행되어 만성화되어서야 전문치료기관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생활관리법을 알려줘봐야 질병은 호전되지 않습니다. 전속력으로 달리는 마차를 돌려세우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죠. 질병이 악화를 향해 달리는 것을 돌려놓기 위해 치료가 필요한 것입니다. 일단 질병의 진행을 멈추고 호전으로 방향을 돌려놓으면 그때부터는 여유를 가지면서 환자의 몸을 스스로 관리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프리허그아토피학교의 설립이유라고 전한다. 처음에 뜻이 맞는 한의사, 명상치료사, 예술치료사 등과 프리허그한의원을 계획하면서 치료와 교육이 동시에 가능한 신개념의 한의원을 만들자는데 뜻을 모았다. 그래서 한의원 홈페이지명도 처음엔 프리허그아토피학교였다고 한다.

한의원이 학교라는 개념을 쓸 수 없다는 것을 개원에 임박해서야 알았다고. 의욕만 앞선 순진한 생각이었다. 부랴부랴 홈페이지를 고치고 한의원을 오픈했지만, 처음 품었던 그들의 뜻은 아토피환자들에게 너무나 절실한 것이었다.

박건원장은 열린의학회 동료의사들을 설득하여 프리허그아토피학교를 별도의 기관으로 설립하게 되었다.

“처음엔 한의원 홍보나 하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강의내용에 감동한 아토피언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지역보건소, 아토피안심초등학교, 백화점, 문화센터, 국립공원, 지자체, 언론사 등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면서 아토피치료한의사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2005년 7월, 그는 대구에 아토피를 치료하는 한의원을 열었다. 중증아토피를 앓고 있는 자신의 처제를 치료하면서 그는 양, 한방 어디에도 아토피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이론이 없는 것을 알고 크게 놀랐다고 한다.

아토피를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뿐 아니라 아토피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 절실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토피에 대해 연구하고 매달린 결과 2011년 지금의 “아토피혁명” 시리즈가 출간될 수 있었다.

연구 성과를 거듭할수록 한의원도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여 수원을 거쳐 현재의 프리허그한의원까지 오게 되었다.

학급치료가 제대로 먹혔던 것이다. 기존치료에 실망하고 `제대로 된 아토피치료` `평생 질병을 극복`하기를 원하는 아토피안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3개월째 학급치료 중인 김인영씨(22세 송파구)는 여러 치료기관을 전전하면서 약만 먹으면 완치된다는 말을 믿은 것이 자신의 환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여러 환자들과 교류하고 공감하면서 더욱더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관리하게 되었다는 것.

“이제서야 10여년을 시달려온 아토피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아토피는 기적의 약이 치료해주는 것이 아니죠. 진정한 의사는 완치의 허세를 부릴 것이 아니라 환자의 치료이후의 삶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한의원에는 원장실이 없다. 3명의 원장들이 같이 기거하고 공부하는 ‘의국’만 있다. 의국은 합판으로 얼기설기 짜여진 가구와 책들, 그리고 새벽까지 처방에 대해 논의하는 바람에 짬짬이 새우잠을 자는 원장들까지, 종합병원의 의국보다도 더 옹색한 분위기다.

아토피라는 질환이 침만 놓고 똑같은 약만 처방한다고 치료될 수 없기 때문에 의료진의 뼈를 깎는 노력은 필수라는 것.

“가끔은 우리에게 오시기만 하면 스스로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아도 편하게 병이 나을 것 같이 생각하시곤 만병통치약을 주길 원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의사가 아무리 훌륭해도 환자의 삶을 변화시키도록 개입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진심으로 조언하고 교육할 뿐이죠.

저는 한의사로서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환자는 환자의 본분을 지키게 될 때 비로소 최상의 치료결과라는 작품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박건원장은 인터뷰를 끝맺었다.

또한 아토피강좌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프리허그아토피학교는 탤런트 홍수아가 홍보하는 환경부 후원 2011년 아토피없는 나라 만들기 캠페인의 주최자로 선정되었다. ‘아토피없는 나라 만들기’ 캠페인은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의 올바른 관리수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운동이다. 다양한 행사와 사은품이 마련되어 있는 이번 캠페인은 9월 27일 시작된다.

전자신문미디어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