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첫 스마트앱평가지수(KSAAI) 결과를 받아든 증권사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종합 상위권에 오른 증권사들은 안도와 함께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고, 반대로 중하위권으로 밀린 증권사들은 실망과 허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평가가 실제 이용자 눈높이에서 객관적으로 이뤄진 만큼, 일반적인 증권사 시각에서 보는 우열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증권사들 간 시장 우위는 개발인력 수, 투자금액, 아웃소싱 비용 등 숫자로 비교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평가 결과는 완전히 일반 거래자와 똑같은 시각에서 내려받고, 실행하고, 주문·매매까지 하면서 평가됐기 때문에 스마트 앱의 현실적 경쟁력과 가장 근접해 있다.
앱 개발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이 같은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우선 고객을 향해 귀를 열고 개선요구에 민감하게 움직일 것을 주문한다.
금융 스마트 앱 개발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어느 정도 요건만 갖추면 앱 쪽은 됐다고 생각하고, 서버나 시스템을 늘리는 데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스마트 앱이 생명체처럼 변화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개념은 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번 스마트앱 평가결과가 영원히 고착화된 결과가 아니란 점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평가에서 드러난 취약점을 빨리 개선하고, 이용자 눈높이에 맞춰 개선사항을 빨리 교체 또는 업데이트해나간다면 평가는 다시 좋아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내부 개발진이 앱을 개발·서비스하는 경우와 아웃소싱으로 외부에서 개발되는 상황에 따른 다른 대처법이 요구된다.
내부에서 이뤄질 때는 동기부여와 함께 확실한 보상 체계를 가동할 필요가 있다. 또 끊임없는 아이디어 확보와 고객의 요구를 개발에 반영하는 체계가 서 있어야 한다.
아웃소싱을 할 때는 커뮤니케이션이 자주,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 증권사가 외부 개발진을 휘두르거나 독단적으로 이끌려고 할 때 문제는 발생한다. 100% 외주보다는 내부 개발진을 두고, 외부 전문 인력과 협력하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으로 꼽힌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