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오픈액세스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당국 조사에 따르면 올 8월 현재 우리나라 오픈액세스 리포지터리는 서울대(S-space)가 세계 319위, KAIST(KOASAS)가 559위에 불과하다. 지식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학술논문과 학술지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이 필요한데 세계 수준과 비교하면 오픈액세스 움직임이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내에서는 서울대와 KAIST·인하대 등 일부 대학이 자체 예산을 투입해 학내 연구자(교수 및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물을 관리, 보존하거나 또는 국제적 유통을 위한 리포지터리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문화부 의뢰를 받아 지난 2009년부터 공공기관·연구소·정보센터 등의 국내 실정을 고려한 한국형 무료 리포지터리(OAK Repository)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에 구축한 7개의 OAK 리포지터리가 올해 오픈액세스(OA) 국제 등록기구인 OpenDOAR·ROAR에 등록됨에 따라 5개에 불과했던 국내 리포지터리 등록기관은 11곳으로 늘었다.
문화부는 한국형 오픈액세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오픈액세스 코리아(OAK)’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오픈액세스 전자저널(OAJ) 육성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오픈액세스 저널 아카이빙 및 검색 서비스인 ‘OAK 센트럴(OAK Central·http://central.oak.go.kr)’이 내달 중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구축한 ‘버전1’과 달리 XML 포맷 기반 풀텍스트(full-text)로 구축했기 때문에 기존 HTML의 선형 구조 논문을 계층적으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계층적 구조 논문은 텍스트·이미지 등 데이터 중심 검색이 가능해 원하는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볼 수 있다. 문화부는 OAK 센트럴에 포함된 저널이 해외에 보다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 및 단체와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오픈액세스 취지에 동참하는 다양한 유관기관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오픈액세스 포럼도 지난해 7월 결성돼 운영되고 있다. 이 포럼에는 정부기관·연구자·교수·판사·변호사·출판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