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앱(애플리케이션)이 기존 증권사 판도를 바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주식 거래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스마트영토를 먼저 확보하는 증권사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장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
전자신문과 숙명여대가 국내 22개 증권사 스마트앱을 비교·평가 분석한 결과, 비즈니스·콘텐츠 등 주요 평가부문에서 증권업계 중·후발 주자인 하이투자증권·신영증권 등이 대형 증권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스마트앱평가지수(KSAAI) 종합순위 10위권 내에도 키움증권, 한화증권 등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하이투자증권은 단순한 증권거래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비즈니스 요소까지 섞은 독창적인 앱 설계와 서비스로 비즈니스부문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신영증권도 다양하고 독창적인 콘텐츠와 깔끔한 앱 구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며 콘텐츠부문 최고 앱으로 선정됐다.
고객흡인력 부문에서는 하나대투증권, 기술성 부문은 한국투자증권이 1위를 기록했다. KSAAI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한 삼성증권은 콘텐츠·디자인 등 부문별 평가에서도 수위를 달렸다.
스마트앱은 빠르고 집중적인 투자 및 개발·서비스 노력만 있으면 중·후발 증권사라 할지라도 업계 선두권에 올라 설수 있음을 입증해 보였다. 30·40대 주식 투자자 대부분이 스마트 주식거래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모바일 분야 주도권을 쥐는 것은 미래 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 고착화된 자본금 규모와 시장 순위가 영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내년 증권 매매·중개뿐 아니라 기업에 직접 투자 또는 융자해 투자대상을 키우는 초대형 투자은행(IB) 등장이 예고돼 있다. 스마트폰 2000만 가입자 돌파와 함께 증권시장에 완전히 새로운 경쟁 환경이 펼쳐진다.
평가에 참여한 장선영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 1년 남짓한 스마트앱 개발과 서비스로 전체 시장 판도를 결정할 수는 없지만, 증권사별로 투자나 공을 들인 정도는 충분히 평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함께 스마트 주식거래가 양축을 형성하게 되면 모바일 분야 주도권이 증권업계 최고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이경민기자 jholee@etnews.com
표/증권사 KSAAI 부문별 1위
자료:전자신문·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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