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의원 “강의평가 비공개 대학 많다”

 강의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대학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선동 한나라당 의원실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받은 ‘강의평가제 실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강의평가 결과를 전체 학생에게 공개하는 학교는 140개 대학 가운데 14개 대학에 불과했다.

 공개 대학은 고려대·동국대·서강대·연세대 등이었고, 해당 과목 수강생에게만 부분적으로 공개하는 학교는 숭실대·단국대·성균관대 등 20개 대학으로 드러났다.

 평가결과를 교수진에게만 통보해 사실상 비공개인 대학은 서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국어대·홍익대 등 106개 대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강의평가 결과 활용 면에서는 거의 모든 대학이 평가 결과를 교수 및 강사 임용이나 업적평가에 반영한다고 답해 학생들의 의견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선동 의원은 “평가결과나 반영현황을 공개하는 대상에서 학생이 제외된 점은 학생들의 무성의한 강의평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강의평가제 도입 의도는 일방적인 교수-학습에서 벗어나,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나은 교육환경을 이루려는 취지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적절한 수준에서의 평가결과 공개를 통해 교수와 학생, 대학이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의평가제는 1993년 한신대학교에서 최초로 도입한 이래 현재 대부분의 대학에서 실시되고 있다. 강의평가는 일반적으로 각 대학 포털사이트를 통해 익명으로 이뤄진다.

 대부분의 대학이 포털사이트를 통해 강의평가를 마친 학생들만이 성적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해 놓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강의평가 참여율이 80∼90%로 높은 편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