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로봇산업 한계는 특정 분야에만 연구와 투자가 집중된다는 데 있습니다. 펀더멘털을 키우려면 다양한 분야에서 재미와 열정을 찾아야 합니다.”
한국산업대전 부대행사로 마이스터고 및 로봇고등학교 학생과 만남을 위해 특별히 초대된 데니스 홍 미국 버지니아공대 로봇메커니즘연구소장(40)은 28일 전시회가 열린 일산 킨텍스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어떤 한 분야가 잘 된다고 해서 모든 관심과 연구, 투자가 한 곳에만 몰리면 기술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홍 소장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창의성을 연관지어 “창의성은 전혀 다른 분야에 있는 것들을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가르친다고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호기심과 새로운 것에 대한 탐색, 연결 사고 훈련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1월 높이 10m 크기에 다리가 3개 달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미국 국방연구원 펀딩을 통해 개발되는 ‘탤러(THALER)’라는 이 로봇은 움직이는 커뮤니케이션 타워, 물 위나 정글에서 구동 가능한 감시로봇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홍 소장은 “삼발이 로봇 프로젝트도 공원에서 딸의 머리를 세 갈래로 만들어 땋아주는 엄마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어렸을 적 스타워즈를 보고 로봇공학자의 꿈을 키운 것처럼 항상 주변 사물과 현상을 소홀히 넘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로봇 공학과 기계에 관심이 많은 한국 학생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홍 소장은 청소년들에게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고 일했으면 좋겠다”며 “책임감을 갖고 호기심 잃지 않으며 정열과 재미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데니스 홍 소장은 지난 2009년 미국 버지니아공대 연구팀을 이끌고 시각장애인용 자동차를 만드는 데 성공하며 ‘제8회 과학을 뒤흔드는 젊은 천재 10인’에 선정됐다. 로봇 지능에만 관심을 갖는 기존 과학자와는 달리 인간에 도움이 되는 인간형 로봇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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