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세미나…전경련, 근본적 쇄신통해 `공익 싱크탱크`로 거듭나야

한경연은 29일 플라자호텔에서 `한국경제 향후 50년을 위한 경제계의 역할 재정립`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경연은 29일 플라자호텔에서 `한국경제 향후 50년을 위한 경제계의 역할 재정립`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재계의 얼굴 역할을 해 온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근본적 쇄신을 주문하면서 ‘공익 싱크탱크’로의 전환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대기업만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은 과감히 대한상공회의소 등 다른 단체에 넘기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미래 성장을 위한 정책적 두뇌 기능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2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한국경제 향후 50년을 위한 경제계의 역할 재정립’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전경련은 대기업의 이해만 대변하겠다는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국가경제와 사회복지, 외교안보와 통일까지 생각하는, 즉 미국의 헤리티지재단과 같이 경제뿐만 아니라 국정 전 분야에 걸쳐 국가 발전과 국민 삶의 질을 제고시키는데 기여하는 선진적인 공익 싱크탱크가 돼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향후 50년 한국경제를 위해 기업, 재계단체,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진지한 토론도 이어졌다.

 첫 주제발표에 나선 정구현 KAIST 교수는 향후 50년 한국 경제를 위해 성장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포용적 성장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를 위해 시장의 작동이 제대로 돼 기회가 여러 사람과 기업에 가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병헌 의원(민주당)도 대기업이 기득권 수호에서 벗어나 경제 주체 간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은 “경제·사회 패러다임 변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경제단체도 이제는 이익단체 차원을 넘어 국가경제 전체의 이익을 도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손길승 전경련 명예회장(SK텔레콤 명예회장)이 29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향후 50년을 위한 경제계의 역할 재정립`이라는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손길승 전경련 명예회장(SK텔레콤 명예회장)이 29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향후 50년을 위한 경제계의 역할 재정립`이라는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한경연은 29일 플라자호텔에서 창립30주년을 맞아, 
 전경련과 경제계의 발전방안과 혁신을 모색하기 위한 `한국경제 향후 50년을 위한 경제계의 역할 재정립`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진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전병헌 민주당 국회의원,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정구현 카이스트 교수.
한경연은 29일 플라자호텔에서 창립30주년을 맞아, 전경련과 경제계의 발전방안과 혁신을 모색하기 위한 `한국경제 향후 50년을 위한 경제계의 역할 재정립`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진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전병헌 민주당 국회의원,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정구현 카이스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