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우리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에 불과, 외국 기업보다 낮다고 주장했다. 사상 최고 수준의 현금 유보율에도 기업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은 회계용어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경련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91개 국내 비금융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5년간 총자산 대비 현금성 자산 비율이 7~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는 사내 유보율과 현금성 자산비율을 동일시하는 오류 때문에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놓고도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실시했다.
전경련은 “사내유보금 대부분은 생산시설 등 기업자산으로 투자된 자금이며, 따라서 기업들은 창립 이래 해마다 유보금이 늘어나는 게 자연스럽다”며 “사내유보금이 기업이 쌓아놓은 현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공장을 짓는 등 설비 투자도 잉여금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를 투자하라는 것은 공장을 허물어 투자하라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경련은 LG경제연구원의 최근 자료를 인용, 오히려 우리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중국(10.9%), 대만(10.7%), 미국(10.1%), 일본(8.5%) 등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일각에서 사내유보율을 근거로 기업이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공격하는 것은 오해”라며 “현금성 자산도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어서 기업들의 투자를 무조건 종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표>국내 상장기업의 총자산 대비 현금성자산 비율
*자료: NICE신용평가정보 Kis-value(`05~`10년 비교가능한 591개 12월 결산 유가증권 상장회사)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