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풍력발전단지와 전용 산업단지 조성으로 동북아 풍력산업 중심지로 거듭난다. 향후 20㎿급 육상풍력단지 4개와 400㎿급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고, 신안·영광에는 전용 산업단지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전남 해상풍력산업 발전을 위한 국제 포럼’에서 박순영 목포대 해상풍력중심 신재생에너지 인재양성센터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남 풍력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박 센터장에 따르면 전남은 △풍력산업시험 인프라 구축 △기업육성 지원체계 구축 △풍력산업 배후단지 조성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건설 등을 통해 2015년 풍력산업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안 압해면과 영광 대마면에 전용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한편, 각종 테스트베드와 블레이드 성능평가센터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 2014년까지 영광 칠곡농공단지 부근에 풍력설비 전용단지를 조성한다. 이곳은 풍력 타워, 하부구조물 등을 조립하는 설비와 관련 항만시설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박 센터장은 “크레인·철도 및 도로·항구 및 하역설비 등으로 구성된 산업항만시설은 풍력발전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이라며 “독일 쿡스하펜 등 해상풍력 전진기지를 조성한 도시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문승일 서울대 공과대 교수는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언’ 발표를 통해 전력계통 관련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남해나 제주 지역은 풍황이 우수하지만 전력계통이 취약해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정확한 풍력발전 예측, 출력 조정 능력 등이 풍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요소라고 밝혔다.
문 교수는 “국내 풍력발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풍력발전 출력 예측 기술을 개발·도입해야 한다”며 “스페인처럼 풍력단지 제어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