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감]에기평, 조직개편 잦고 출장비는 `맘대로`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잦은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장비 지급에 대한 규정도 매우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권 한나라당 의원은 29일 에너지기술평가원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 인사가 게임도 아니고 본부장이 팀원이 되기도 하고 팀원이 바로 센터장이나 본부장이 되기도 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에너지기술평가원의 정규직 직원 79명 중 3번의 인사이동 가운데 두 번 이상 자리를 옮긴 직원이 39명이고, 이 중 3번 모두 옮긴 직원도 18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지난 2009년 5월 에너지관련 4개 기관을 통합해 설립한 기관이며 지난 2009년 9월과 지난해 5월, 올해 4월에 각각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직원들의 인사 역시 단순 조직명 변화 정도가 아닌 경우가 많았다”며 “심지어 일부 직원의 경우는 1년 사이에 무려 세 번이나 업무가 변경된 사례도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학재 한나라당 의원은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설립 이후 지급한 출장비 6억여 원에 대한 사후 보고나 정산을 하지 않는 등 출장비 지급에 대한 규정이 매우 허술하다”고 지적하며 “허위출장이나 출장비의 과다 지급 등을 방지하기 위해 출장비 지급 규정을 개정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이학재 의원에게 제출한 ‘국내출장비 지급 내역’ 자료에 따르면 2009년 5월 에기평이 설립된 이후 2011년 7월까지 2년 여간 지급한 국내 출장비만 6억여원에 달하는데 출장 수행 결과에 대한 출장보고서는 작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에기평 직원 한 명이 한 달에 5~10회의 출장을 수행하고 있는데, 출장 수행 결과에 대한 사후 보고나 정산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출장 결과에 대한 보고서도 없이 평가·관리를 담당하는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어떤 근거를 가지고 에너지 R&D에 대해 평가를 한다는 것이냐”라고 질책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